[환불진행중] 사우디아 항공 (Saudia Airlines) 환불 후기
어째, 소비 내역을 리뷰하는 카테고리를 팠는데 자꾸 환불 받은 후기만 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내가 환불을 급하게 받으려 했을 때 관련 리뷰를 찾기 어려웠고 직접 부딪히며 해결을 해야했다. 이 글이 언젠가 급하게 사우디아 항공 항공권을 취소해야하는 사람에게, 혹은 항공권 구매에 앞서 환불 가능 여부가 궁금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남긴다.
또한 들어가기에 앞서, hozy는 사우디아 항공을 실제로 타지 않았고, 환불받기에 성공했을 뿐이므로 사우디아 항공의 서비스에 대한 리뷰는 다른 글을 참고하시길 부탁드린다.
<요약>
환불 방법 : 영문 홈페이지 -> 영어 전화 -> 영어 메일로 환불 처리.
소요기간 : 약 15일 (2023.07.14 환불 요청 ~ 2023.08.01 카드 승인 취소 완료)
비용 : 항공권 가격 $657.21 / 환불 금액 $599.95 / 차액(수수료) $57.26 / 환불 수수료율 8.7%
사우디아 항공을 추천할 이유 | 사우디아 항공을 추천하지 않을 이유 |
- 미친듯이 저렴한 가격 - 적당한 취소 수수료 (운임료의 8.7%) |
- 한국어 홈페이지 및 한국어 안내의 부재 - 장거리/장시간 비행 |
사우디아 항공을 타기에 적합한 사람 | 사우디아 항공을 타기에 부적합한 사람 |
- 항공권에 돈 쓰는게 너무 아까운 사람 - 영어 의사소통에 자신이 있는 사람 - 홈페이지가 직관적이지 않아도 어떻게든 답을 찾는 사람 |
- 돈보단 시간이 중요한 사람 - 영어 의사소통에 자신이 없는 사람 - 컴퓨터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 |
hozy의 경우, 유학을 앞두고 한국 인천공항에서 미국 뉴욕 JFK 공항으로 갈 편도 비행편이 필요했다. 하필 학기가 시작하는 8월 말 즈음은 극성수기 구간으로 항공편이 제일 비싼 때였다. 이 당시 kayak.com을 검색해보면, 대한항공 직항편이 200만원대 후반, 미주지역을 한번 경유해 가는 에어캐나다 등의 항공편이 100만원대 후반 200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생태계 파괴자 한 분이 계셨으니, 그 이름은 사우디아 항공(Saudia Airlines). 인천 - 리야드 - 뉴욕을 경유하는 26시간 비행이었고, 가격은 무려 80만원 후반대($657.21)라는 정신나간 가격을 걸어놓고 있었다. (참고로 skyscanner의 경우 사우디아 항공 자체가 검색 안 되는 경우가 꽤 있으므로 항공권 검색할땐 skyscanner와 kayak.com 검색 결과를 꼭 비교해보자.)
항공권에 돈 쓰는게 제일 아까웠고 차라리 몸으로 떼워서 그 돈으로 다른 거 사는게 더 좋다고 굳게 믿어왔기에, 유럽 갈 때는 러시아의 Aeroflot, 미중갈등 이전 미국 갈 때는 Air China를 탔던 hozy는 이번에도 쾌재를 부르며 사우디아 항공을 바로 질러버렸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사우디아 항공의 모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류세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고유가 시기에 사우디아 항공이 저렴하다고 한다. 외쳐보자 알라후 아크바르! 빈 살만 만세!
인천-리야드-뉴욕의 루트로 총 26시간의 여정, 그중에 24시간 비행이지만 뭐 어떤가 거의 100만원 돈을 아꼈는데! 차라리 그돈으로 뉴욕 여행 갔다오면 그게 더 이득일듯 ㅎㅎ 그리고 수하물 규정도 23kg 가방 2개로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가격에 평이한 수준을 유지해 주는게 그저 감사할 따름!
비행시간은 총 24시간 (인천-리야드-뉴욕) | 수하물 규정도 23kg 가방 2개로 나쁘지 않아! |
예약의 경우 아래의 사우디아 항공 공식 영문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항상 그렇듯, 결제는 쉽다. 일단 돈 들어 간 다음 다시 찾아오는게 빡세서 그렇지... 그리고 카약 닷컴에서 사우디아 항공 말고 다른 여행사 통해서 예약하는 것도 있는데, 수수료도 붙을 뿐더러 공식 홈페이지에선 기본으로 적용해주는 이코노미 플렉스(Guest Flex)가 아닌 그냥 이코노미 클래스로 배정해버리니, 좀 귀찮더라도 영어가 가능하다면 사우디아 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하자. 이후 체크인과 좌석배정 모두 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할 수 있다.
<환불 받기>
그런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사우디아 항공의 항공권을 취소해야 했다. 그 과정을 소개해 드린다. 우선 환불 받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거다. 홈페이지 상단의 Book & Manage -> Manage -> Change or cancel flights 메뉴를 선택해주자.
다음 페이지에서 Submit Your Request 버튼을 누른다.
다음 페이지에서 티켓 번호와 성(Last Name)을 입력해서 티켓을 조회하고, 이후에 미리 등록해놓은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전송되면 인증해서, 환불을 진행하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 쉬운게 없는 내 경우 다른 나라 국제 문자는 잘 수신이 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사우디아 항공에서 보내는 문자메세지는 수신이 계속 안되었다.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환불을 진행할 수 없었다. 뭔가 메일이나 전화로 해결해야하는데, 한국인은 전화지! 그런데 사우디아 공식 홈페이지엔 한국 지사 연락처가 없다. 이럴 땐 구글링이지. 구글에 saudia airlines seoul office 라고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잘 나온다.
위에 나온 02-323-0014로 전화를 하니 전화를 잘 받는다. 다만 직원은 한국말을 못한다. 서툰 영어로 "너네 웹사이트에서 환불을 하려 했지만, 문자 전송이 안돼서 못해. Technical Support를 좀 해줄래?" 물어봤다. 그쪽에선 내 이름과 항공권 번호를 물어봤고 답해주니, 본인이 도와줄 수 없다고 이메일 주소를 하나 알려주며 여기로 연락하라고 한다. 영문 메일 작성이 점차 익숙해지는건 그만큼 그동안 빡치는 상황이 많았다는 거겠지?
대충 위 처럼 보내면, 아래와 같이 빈칸 채워서 다시 보내라고 회신이 온다. 중동 지역은 업무 처리가 빠르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일까? 대충 1주일 내로 연락 오겠지 했으나 당일 바로 회신이 와서 너무 기뻤다. 성급한 일반화 죄송합니다 빈 살만 형. 빈칸을 잘 채워서 회신해주니 당일날 바로 환불 처리 잘 되었다고 승인 취소 한달정도 걸린다고 회신이 또 왔다. 취소 수수료는 $40 라고 한다. 사실 비행 1달 남기고 취소한 거라, 반이라도 돌려주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개이득이지! 사우디아 항공이 나름 자국 기함 항공사지만, 티켓 값이 저렴했기에 Ryan Air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했지만 그것 이상이라 너무 만족스러웠다.
회신 1 | 회신 2 |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8월 1일 드디어, 사우디아 항공에서 내 계좌에 환불금액을 쏴줬다. 그런데 잠깐만, $599.95 가 환불이 되었다. 티켓 가격이 $657.21 이었으니까 취소수수료가 $57.26 이네? 너네 $40 라면서? 물론 내가 기존에 생각하던 취소수수료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기존 고지한 금액보다 $17.26이나 더 부과되었으니 확인차 메일을 써봤다. 내가 고생해서 번 피같은 돈 2만원이라구! ㅠㅠ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