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M ] Dashboard 구축의 필요성

2020. 2. 22. 23:09IT엔지니어의 투자 활동/Field Manual by ho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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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다보면 충동적인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든다.

분명 이번달 투자 가능 금액을 다썼는데도, 마침 하한가를 찍은 삼성전자를 보며 매수 주문을 넣고 있다던가

COVID-19로 인해 경기 위축을 충분히 예측했음에도 MSFT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며 불안하다던지...

생각만큼 reits의 배당이 크지 않은 것 같아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 타이밍에 가격이 폭등하는 채권을 사는게 맞는건지...

 

무슨 paranoid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 놈의 생각을 이렇게 많이 해대는지 모르겠다.

특유의 팔랑귀 기질 버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건 결국 "숫자와 기록"이었다.

하루 중 가장 침착해지는 시간인 퇴근 후 저녁시간, 운동을 마치고 차분해진 마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내린 결론들은 대개 옳은 결정이곤 했던 것 같다. 이러한 결론들이 수치들과 활자들로 명확히 적혀있어야 이를 읽으며 부회뇌동을 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같은 팔랑귀에 잔꾀로 가득한 인간에게 꼭 필요한 도구인 "숫자와 기록"을 Dashboard라 명명했다. 뭔가 투자라는 전쟁에서 거래라는 전투를 치르는 내게 전략 상황판 같은 녀석이라고나 할까?

 

필자는 현재 MS Excel을 이용해서 Dashboard를 구축했다.

장기적으론 Excel 서식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Django-Framework를 이용해 웹에 구현해볼 생각이다.

(그러니 제발 공부 좀 하자... ㅠㅠ 갓 입사했을 때 Silicon-Valley로 이직하겠다던 꿈은 어디간거니!)

 

약 2개월간 많은 수정을 거치며 어느정도 안정화된 필자의 Dashboard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누군가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면, 이 사례를 참조해 도움을 받길 바라면서...

 

- 들어가기에 앞서, 현 Dashboard는 MS Excel이 제공하는 주식/환율 실시간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밝힌다.

 

<구성>

* 총 12개의 sheet로 구성

  (절대로 처음부터 12개의 sheet를 설계하고 접근했을리가 없다. 하나둘 추가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 sheet 목차

  1. ground_rule

  2. asset_board

  3. portfolio

  4. equities

  5. reits

  6. guardians

  7. records

  8. trade_record

  9. reits_score

  10. io_records

  11. data_sheet

  12. shopping_list

 

 

1. ground_rule

투자 철학을 간략하게 요약해놓았다. 기독교인들이 성경책 펼칠때 사도신경부터 낭송하고, 군인들이 군인복무규율을 암기하는 걸 보면 반복숙달을 통한 세뇌는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는거 같다. 그 힘을 내 투자활동에도 사용해보고 싶어 이런 "귀여운" 페이지도 만들고 서명도 해봤다. 언젠가 저기 박아놓은 2019라는 숫자가 까마득한 과거로 느껴지는 그 시점에 과연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한 투자 76일차 hozy이다.

 

 

 

2. asset_board

뒤에 적혀있을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현재 내 투자 및 재정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페이지다. 왼쪽 하단의 큰 파이차트는 큰 카테고리에서 위험도에 따른 자산의 구성을, 작은 파이차트들은 각 자산별 상품의 구성을 보여준다. 주식과 reits, 안전자산이 각각 어떤 상품에 투자되어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이게 해보려 노력했다.

우측 상단은 생각날때마다 입력하는 재정 정보를 기반으로 총자산, 포트폴리오규모, 부채를 시계열 자료로 나타내봤다. 총자산, P/F 규모의 계단모양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빠알간 부채 그래프를 보며 절약해야겠다는 다짐을 매번 갖게 된다.

 

 

3. portfolio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보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페이지이다. 총보유량과 현재보유가치는, 후술하게될 trade_record 페이지의 데이터를 참조하고 있다. 여기서 제일 공을 많이 들인부분은 MMTNM컬럼, 즉 모멘텀 지수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나중에 설명하게될 모멘텀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hozy가 정의한 모멘텀 지표에 따르면 1을 찍었을 때 해당 자산은 무조건 사야하는건데... 현시점 기준 PSA를 제외한 모든 자산이 "어머 이건 꼭 사야해"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미국 자본시장이 얼마나 과열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왜 미국주식에 투자를 해야하는지 quant적인 관점에서 입증하는 자료라고도 할 수 있겠다.

 

 

4. equities

포트폴리오 자산들 중, 필자의 자산을 가장 공격적으로 증식시켜줄 주식들을 모아놓은 페이지다. 아직 뭔가 유가증권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많이 부족하다. 추후 누적 수익률 계산 및 NASDAQ 인덱스와 같은 지표들과 비교하는 그래프를 추가해주면 좋을 것 같다.

 

 

5. reits

hozy를 미국 건물주로 만들어줄 reits 자산 목록이다. 비록 주식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람보르기니를 탈 시점을 미루는 녀석이 될 공산이 크지만 기본적으로 부동산이라는 물리적 자산이 있다는 점에서 얘네들은 인플레이션 방어되는 적금이라 생각하는게 편하다. 맨땅에서 투자를 시작했기에 아직 reits 쪽에는 자금을 많이 붓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 점수 하락한 녀석들이 많아 일시적으로 모두 팔아버리고, 소폭 상승한 ARE만 구매해놓은 상황이다. 위의 점수는 후술하게될 reits_score 페이지의 데이터를 참조한다.

 

 

6. guardians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 수온을 체크하지 않도록 해줄 안전자산들을 보여주는 페이지이다. 그래서 이름도 Guardians of the Galaxy에서 따온 Guardians라고 명명했다. 이번 2020년 2월 쇼핑에서 최우선적으로 채워나가야할 자산이기도 하다. equities 페이지와 마찬가지로 아직 내용이 많이 허술하다. Fed와 한국은행 API를 받아오는 법을 속히 익혀서 federal_fund_rate와 기준금리를 반영할 방법을 강구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 와중에 COVID-19가 불러온 금값폭등을 보자. 분명 끝물이라 생각하고 손해볼 각오 단단히 해서 산 건데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니!)

 

 

7. records

회계적 지식도 부족하고, 프로그래밍 지식도 부족하지만 가장 필요했기에 잇몸으로라도 구축한 재정정보 페이지이다. 굵직굵직한 수입/지출/투자 등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채워넣곤 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첫번째 asset_board 페이지의 총자산, 총부채 그래프가 그려지고 있다. 한편 이 페이지야 말로, 하루빨리 Excel을 벗어나 Dashboard를 웹에 구현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수동으로 일일히 입력하고 있기에 귀찮을 뿐더러 입력 주기 역시 뜨문뜨문이다. Open Banking API를 이용하면 컴퓨터가 주기적으로 알아서 레코드를 찍도록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루빨리 Django 공부를 재개해야겠다.

 

 

8. trade_record

각 자산을 매수/매도한 기록을 남기는 시트이다. 매수시엔 +값으로 매도시엔 -값으로 입력 중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portfolio 페이지는 보유량과 평균매입단가를 계산하고 그 자료를 이용해 수익률을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페이지도 한계가 명확하다. 2X2 테이블 구조인 엑셀 특성상, 거래 시점 정보까지는 담지 못하고 매수/매도 금액만 넣고 있다. 속히 웹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9. reits_score

hozy가 지켜보고 있는 reits 자산들의 점수데이터를 기록하는 페이지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선 reits 페이지의 그래프가 그려졌다. 점수데이터는 후술하게될 data_sheet 페이지에 수동으로 긁어와서 넣어주고 있다. 웹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만드는 또하나의 페이지이다. 점수 변화를 놓치게 될 리스크가 너무 큰 상황이다.

 

 

11. io_records

필자의 월별 수입과 지출을 담고있는 페이지다. 이 페이지 자체는 투자와 큰 연관성을 갖지 않는다. 다만, 다음 두가지 욕구가 있었기에 굳이 이 페이지를 만들었다. (1) 현 소비 행태를 한 눈에 파악하여 저축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을 강구하고 싶었다. (2) 수입에서 지출을 뺀 잉여자금을 추적하여, 앞에서 추적 중인 순자산 데이터와 비교하며 현 자산 증식의 정도가 어느정도 되었는지 파악하고 싶었다. 이 페이지 역시 부끄러움이 많이드는 페이지다. 현재 입력은 뱅크샐러드에 입력되는 수입/지출 데이터를 수기로(!) 넣고 있다... 속히 웹 개발을 구현하여 자동화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12. data_sheet

웹 개발 언어를 쓰자면 이 페이지는 back-end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선 페이지들에 사용되는 데이터 몇가지 (지금은 꼴랑 2개 ㅎㅎㅎ)를 담고 있는 페이지다. reits의 점수데이터와 환율데이터 두가지를 담고 있다. 웹으로의 전환 이전에 필요하다면 Fed와 BOK 정보를 넣게될 공간이 아닐까 싶다.

 

 

13. shopping_plan

이번달 구매해야할 자산을 입력하는 임시적 용도의 페이지다. 월급 중 지출과 각종 비용을 제한 투자 가능금액을 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원하는 자산을 몇개 살지 결정하는 페이지다. 투자에 있어서도 계획적 소비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기에 특별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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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정리하고 나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보람이 들기도 한다.

부끄러운 점

1. P/F 규모를 당당히 밝힐 수 없는 뉴비의 한...

2. Dashboard 영양가의 빈약함...

3. Excel로 구현하다보니 발견되는 한계점

4. 초보 개발자의 바닥을 만천하에 공개...

 

보람 있는 점

1. 나름 체계를 잡고 투자를 하고 있다는 자뻑감

2. 초기보다 많이 성장한 P/F를 보며 뿌듯함.

3. 만약 누군가 이 글을 보고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느끼게될 행복감.

 

 

<A note for the readers>

많이 부족한 Dashboard 이지만 구축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질문 남겨주세요.

엑셀 함수나 그래프 구현 정도는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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