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 01:05ㆍ시장 생태계 최고존엄, 소비자 일지/[물건] 기어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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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대상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태도, 자신의 컬렉션을 자랑하며 으쓱대는 모습에 혐오감을 느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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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 나를 만족시켜주는 브랜드 혹은 아이템이 하나쯤은 생긴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고집하게 된다는 것...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가 hozy에겐 그런 브랜드다. 2018년 알바한 돈으로 큰 맘먹고 샀던 따끈따끈한 신상 울트라부스트! 당시엔 이렇게 푹신푹신한 미드솔을 가졌으면서도, 에어맥스를 반으로 잘라놓은것 마냥 가벼우며, 미니멀하고 깔끔한 운동화는 부스트가 유일했다.
잘 빠진 디자인은 캐주얼화로 신고다녀도 멋져보였고, 푹신한 쿠션과 가벼운 무게로 조깅을 뛸 때면 뭔가 날개가 달린거 마냥 더 멀리 더 빠르게 뛸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부스트를 신고서 마포구와 용산구를 열심히 뛰댕기던 hozy는 어느덧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이젠 주머니 사정이 좀 나아졌던건지, 1년 동안 부스트를 두 번이나 더 샀다. 하나는 신발끈이 자꾸 풀리는게 귀찮아서 시도해본 울트라부스트 레이스리스, 또 하나는 검정색에 금테로 포인트를 준 울트라부스트 20. 레이스리스는 발볼을 감싸주는 니트 부분에 포인트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걸 보고 슬리퍼 신고 돌아다니는 줄 오해하는 해프닝이 꽤 있었다. 울부20 검정 골드는 지금봐도 세련된 올타임 레전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흘러 2020년 hozy는 히포를 만나게 되었고, 좋은 거 있으면 나눠야하지 않겠는가? 부스트의 광팬인 hozy는 히포에게도 부스트를 강요추하여 커플 신발로 맞추기에 이르렀다. 원래 에어맥스 팬이었던 히포, 처음에는 부스트를 종교마냥 외쳐대던 hozy에게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이봐 젊은 친구, 나도 한때 에어 줌, 맥스90, 르브론5, 줌솔져, 르브론8, 엑셀러레이트 등등 나이키 신발만 신던 사람이라구! 한번 잡솨봐~" 하며 약팔듯이 건넸던 울트라부스트...
그렇게 히포는 올검으로, hozy는 네이비 핑크 포인트를 준 검정으로 울트라부스트 21을 맞추었다. 이때부터 무언가 기존의 미니멀에서 조금 더 청키한 느낌으로 부스트를 그득그득 채우기 시작한 울트라부스트. 당시 발렌시아가를 필두로 청키슈즈가 인기를 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이런 못생김(?)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부스트 폼이 더 들어가면 쿠셔닝이 더 좋아지니 나쁠 거 없지 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신었다.
심지어 hozy는 등산화도 boost다. TERREX 라인이긴 하지만 얘도 경량 컨셉에 디자인 너무 예쁜 부스트 계열의 신발! 히포가 선물해줬다 ㅎㅎ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약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내 부스트는 미드솔 옆부분이 까지기 시작했고, 히포의 부스트는 아웃솔이 닳아 없어질 무렵, 마침 공홈에서 좋은 딜이 떠서 바로 구매했다. 나중에 물건 받고 검색해보니 인터넷 최저가는 10만원 초반까지 나오네 ㅠㅠ 그래도 우린 공홈에서 샀으니 짭 걱정은 안해도 될거라 자위하며... ㄸㄹㄹ...
새로 받아온 녀석들을 소개한다.
발등 부분이 조금더 불룩해졌다. 요즘 유행하는 뉴발란스, 호카처럼 발볼이 넓어서 신기 편한 신발들이 인기를 끄는 것에 영향을 받은듯. 개인적으로 날렵한 디자인이 매끈했던 울트라부스트인데 조금 아쉽긴하다.
그래도 일단 한번 신어보자. 또 신다보면 이런 디자인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될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ㅎㅎ 이참에 와이드핏 바지도 같이 스타일링 해봐야겠다.
부스트 폼은 더 커졌고 힐컵 부분은 이전보다 더 단단해져서 더 꽉 잡아주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21 모델과의 비교 샷.
보면 새로운 모델의 설포가 조금더 단단해졌고, 전반적으로 납작하고 둥글뭉특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초기 부스트와 비교해보면 이게 같은 라인이 맞나 싶을 정도의 변화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웃솔(밑창) 비교
히포가 발을 끌면서 걷는 버릇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발볼 바깥부분만 헤져있다. hozy가 부스트를 꽤나 오래 신어봤는데, Continental 아웃솔을 저렇게 갈아 놓는 사람은 처음 봄 ㄷㄷ 이번 버전은 밑창이 뭔가 좀더 단단해보인다. 축하한다 히포야.
근데 각자만의 버릇이 있는거 같은게, hozy는 미드솔 옆쪽이 항상 닳아있다. 아마 자전거를 타다가 마찰로 긁혀나가는듯. 근데 여긴 대충 비닐로 부스트폼을 감싸 놓는 구조라, 아마 시간지나면 또 까져있을거 같다. 암튼 또 같이 잘 달려보자 부스트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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