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남 스토어 갤럭시탭 S9 울트라 픽업 후기 (Pick-up)

2023. 8. 17. 14:19시장 생태계 최고존엄, 소비자 일지/[물건] 기어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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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님은 영어 공부를 위해 원래 iPad Air 3를 사용하고 계셨다. 하지만 10.5인치 작은 화면 때문에 고민이 많으셨고 결국 나의 설득으로 갤럭시탭 S9 울트라를 구매하셨다. 이 구매 후기는 별도의 문서로 작성할 예정. 어쨌거나 구매 옵션 중 삼성 강남 스토어에서 픽업하는 옵션이 있었고, 이걸 택하면 악세사리 구매시 15,000원 쿠폰을 추가적으로 준다고 하여 선택했다. 그리고 수요일 오후 구매 즉시, 삼성 강남 스토어에 방문 했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강남 한복판임에도 한산한 편이었다.

 

 

결론적으로 삼성 강남 스토어 픽업 서비스의 장단점부터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장점>

1. 물건을 바로 받을 수 있다.

2. 악세사리 구매시 15,000원 쿠폰을 준다.

3. 방문시 주는 FLEX PASS라는 쿠폰으로 즐길 거리들이 있다.

 

<단점>

1. 매장 구성이 기능성보단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효율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감성비에 충실)

2. 악세사리 매대가 flea market(도떼기 시장) 같이 되어 있어 불편하다.

3. 진열된 악세사리가 별로 다양하지 않아 체험해볼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다.

 

 

스토어 방문 목적이 이런 저런 체험도 하고 딱히 구매할 생각은 없지만 어떤 갤럭시 제품이 있나 구경하는 정도라면 나쁘지 않은거 같다. 4층에 행사관도 있고, 3층에 카페도 있고, 쉴 수 있는 자리들을 군데군데 많이 만들어 놨다. 후술하겠지만 FLEX PASS라는 쿠폰은 꽤나 알차다. 하지만 실제로 삼성 제품을 구매할 목적으로 이런 저런 기기들과 악세사리들을 실제로 써볼 목적으로 온 거라면 비추다. 

 

 

우선 우리의 목적은 이미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갤럭시탭 S9 울트라를 픽업하는 것이었다. 픽업 장소는 건물 3층이었다. 그런데 4층에 행사 공간이 있어 4층부터 들러 구경좀 하고 한층씩 내려오기로 했다. 한편 스토어가 4층~지하1층으로 수직적인 구조를 띄고 있지만 엘리베이터 1대만 이용가능하다는 점도 이용을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한산한 평일 오후인데도 3번의 엘리베이터 탑승 때마다 꽉꽉 차곤 했다. 물론 계단을 파스텔 톤으로 예쁘게 꾸며놓긴 했지만 4층을 걸어올라가는건 좀... 뭐 어쨌거나 일단 4층을 먼저 가봤다. 그런데 직원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1층에서 임시폰을 받아와야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다시 1층 가는게 좀 귀찮아서 그냥 PASS하고 3층 픽업 장소로 내려갔다.

 

 

3층 픽업 공간

픽업하는 곳은 미니멀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직원 두 분께서 상주하고 계셨다. 작은 매대와 창고로 구성되어 물건을 받는데 딱히 문제는 없었다. 다만, 공간이 협소하여 상주할 직원분이 적다 보니 만약 사람이 몰리는 경우 대기 시간이 무한정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 악세사리 전시/구매 공간

다음으로, 각종 갤럭시탭 S9 울트라의 악세사리가 궁금했던 우리는 2층 악세사리 전시관으로 갔다. 보면 각종 케이스들이 벽면에 우아하게 전시되어 있고, 테이블들도 있어서 기기와 몇몇 악세사리들을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무래도 주말 붐비는 시간에 여러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사이사이를 널찍하게 배치한 듯 했다.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삼성전자 전시관의 경우 다소 테이블 간격이 좁아 관람객끼리 부대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배치이기도 했다.

 

음 널찍 널찍 하네...

 

 

하지만 문제는 널찍하게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제품을 비치할 공간이 제한적이란 단점이 있었다. 특히나 직접 만져보고 확인해볼 수 있는 악세사리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벽면에 비치된 것들은 대부분 디자인만 다른 케이스들일 뿐이었고, 탁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노트북 등 기기 자체를 비치한게 전부였다. 물론 정품 악세사리 몇가지가 제한적으로 비치되어 있긴 했지만, 우리가 제일 궁금했던 악세사리들인 라미 알스타 S펜, 스테들러 S펜 점보, 프라이버시 스크린, 노트페이퍼 스크린, AR 스크린 프로텍터, 45W 충전기, 65W 충전기 등은 일절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노트페이퍼 스크린 정도만 갤럭시 탭 S9 용으로 비치된 게 전부였다. 위의 악세사리들은 써드파티가 아니고 삼성 정품 제품인 만큼, 이런 대형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면 사용해볼 수 있게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게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이 스토어의 컨셉은 진성 SAMSUNG 빠돌이들을 위한 공간이 아닌, 강남역 들러서 이런저런 가게들 둘러보다가 삼성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런걸 의도한 거라면 내가 잘 못 온거긴 하네. 미안!

 

 

뭐 어쨌건 삼성 강남스토어에서 제품을 픽업하고 악세사리 15,000원 할인 쿠폰도 받았겠다, 정품 충전기라도 구매하고자 악세사리 매대를 갔다. 그런데 이건 뭔가 flea market 컨셉을 잡은 것 같았다. 전반적인 스토어의 컨셉이 여유와 체험이니 그러려니 해보려 했지만, 이런 구성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불편하고 무질서 하다!

 

음... 이건 마치 동묘앞?

 

물론 우리를 응대해주신 직원 분들은 매우 친절하셨다. 각종 정보들을 전달해주시고 결제할때도 우리가 챙겨야할 혜택들도 꼼꼼히 알려주셨다. 하지만 매대를 저렇게 구성해놓으면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1. 무질서 하다. 진열된 악세사리를 구경하려는 사람, 구매하려는 사람, 결제 중인사람, 컴플레인 중인 사람 모두 엉켜 혼돈의 카오스가 된다. 키오스크나 줄 같은 체계가 없기 때문에 각자 뭔가 목적이 있는 사람들은 테이블에 몰려가서 서로 직원의 관심을 받기위해 눈치게임을 해야한다. 악세사리 전시 공간과 결제 공간만 분리해도 이런 문제는 없을텐데...

 

2. 제품들을 박스에 넣어놓았기 때문에 접 만져볼 기회가 없이 그냥 설명만 듣고 사야한다. 후술하겠지만 이것 때문에 사실 충전기를 한번 사고 다시 사러 온 촌극도 벌어졌다. 이럴거면 웹스토어에서 사거나 근처 동네 삼성 매장 들르지 굳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는거 같은데... 심지어 매대에 진열된 제품들은 대부분 인터넷 가격보다 비싸며, 15,000원 할인쿠폰 적용해야 그나마 택배비 포함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간다. 이걸 인건비와 매장 운영비라 한다면 할말 없지만!

 

3. 몰리는 사람에 비해 응대해주시는 직원의 수가 적어 자연히 대기시간 증가! 어찌보면 플리 마켓처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걸 예상한건가 싶은데, 그건 3천원 짜리 바구니 같은 거 살때 얘기고... 100만원 이상되는 기기를 구매해서 픽업하고 추가적으로 악세사리 구매를 해야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건 매우 아쉬웠다. 삼성의 강점이라고 계속 어필하던 서비스가 이런 수준이라면 다른 제품 구매 시 더 꺼려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스마트폰/태블릿 고성능 제품은은 애플/삼성 등의 대기업이 완성도 측면에서 압살이니 참고 구매하겠지만, 경쟁자가 많은 노트북 시장에서라면 그나마 서비스 질이라는 강점으로 연명하던 삼성도 나락가는거 순식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 그냥 서피스 사는 걸로!)

 

때문에 악세사리 구매를 위해서라면 삼성 강남 스토어 방문은 절대 비추다! 체험도 못해보고, 한참 기다리다가 힘들게 물건 사갖고 오게될 것. 요즘 버스비가 1500원이니, 왕복이라치면 택배비 2500원 보다 비싸니 굳이 교통비 더 내고 여기와서 살 이유가 없다.

 

 

 

FLEX PASS 쿠폰

삼성 강남스토어의 단점만 너무 나열한 것 같은데, 이번엔 분위기 전환 겸 장점을 소개한다. 매장에 가면 여기저기 FLEX PASS라는 쿠폰북이 널려있다. 직원분께 여쭤보면 마음껏 가져가시라고 하신다.

 

이렇게 매대에 널브러져있음.

 

이런 쿠폰북들 보면 으레 실제로 도움되는건 1도 없고 결국 소비를 더 조장하는 상술이 뻔하기에 그냥 버리기 일수지만, 얘는 2개 정도 쓸만한게 있었다. 하나는 일상과비일상의틈 강남 매장에 방문하면 공짜 아이스크림 1개 준다. 또 하나는 인생네컷 1,000원 할인 해준다. 여친님과 나는 2개의 FLEX PASS를 챙겼고, 일상과비일상의틈 강남 매장에 가서 공짜 아이스크림 2개를 먹었다. 망고/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이 꽤나 퀄리티 있으니 꼭 드시길 추천!

 

아이스크림 쿠폰은 이미 뜯어먹어버렸다.

 

 

 

에피소드 : 65W 충전기 구매 후 45W 충전기로 교환

상술한한 악세서리 매대에서 65W 충전기를 구매했다. 15,000원 할인 쿠폰 멱여서 약 45,000원 정도 주고 산거 같다. 그런데 매대 직원분께선 65W 고속충전이 갤럭시탭 S9 울트라에도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딱히 스펙을 열심히 보고 온건 아니라서, 기왕이면 45W보다 빠른 65W 쓰는게 낫지 않나 싶어 구매했다. 매장을 나와 일상비일상사이의틈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구매한 충전기를 뜯어보고 있었는데, 무게가 꽤나 많이 나갔다. 이걸 들어본 여친님의 1차 동공지진... 애당초 악세사리 매대에서 65W 충전기 실물을 만져볼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뭔가 느낌이 쎄했던 나는 나무위키를 찾아보다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갤럭시탭 S9 울트라는 최대 45W의 충전을 허용한다는 것. 혹시 몰라 삼성의 고속충전 플랫폼인 Super Fast Charging 2.0의 스펙을 확인해보니 45W까지만 지원하는게 맞았다... 여친님의 동공은 아까보다 더욱 크게 지진하고 있었고, 테이블엔 이미 포장을 뜯어버린 65W 충전기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45W와 65W 충전기의 비교는 이 포스트를 참조하시길.

 

여친님과 상의해본 결과 이미 구매한 65W 충전기는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고, 65W 충전도 안 되는데 굳이 19,000원 더주고 65W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 강남스토어에 전화 드리니, 잘못 안내해드린게 맞다며 제품 교환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나마 대기업 제품 샀기에 이런 반품이 쿨하다는 것은 나름 장점이었다. 하지만 또 악세사리 매대에서 반품을 받기 위해 꽤나 오랜시간 기다려야 했고, 결과적으론 반품 잘 받고 끝냈다.

 

 

 

결론 : 삼성 강남 스토어

어떤 갤럭시 제품이 있나 구경할 목적이면 방문 ㄱㄱ

이런 저런 삼성 행사 참여하고 굿즈 받고 싶다면 방문 ㄱㄱ

FLEX PASS 쿠폰 받아서 공짜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는 것 좋다!

날도 더운데 강남역 근처에서 쉴 공간이 필요하다면 방문 ㄱㄱ

실제로 삼성 제품을 구매할 목적으로 이런 저런 기기들과 악세사리들을 실제로 써볼 목적으로 온 거라면 방문 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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