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애니 신길동점 (10년차 운동러 헬스 접게 만드는 곳)

2024. 3. 6. 09:58시장 생태계 최고존엄, 소비자 일지/[가게] Bl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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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샴푸 살 돈이 없고 운동에 월 5만원 이상 투자하기 어렵다면 스포애니 신길동점은 최고의 운동 스팟. 이제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며 운동을 해보자. 니가 선택한 헬스장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hozy는 여기를 마지막으로 헬스를 접고 복싱을 시작했다.

 

스포애니 신길동점의 단점

- 직원들이 매우 불친절하며, 소통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 없어도 될 트러블 굳이 만드는 곳.

- 한정된 공간에 머신을 우겨넣어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프리웨이트는 포기하는게 좋다.)

- 회원수가 시설 규모에 비해 너무 많아, 운동 시 타 회원들과의 마찰이 잦다.

- PT를 이용하지 않는 회원들에겐 일부 장비들이 제한되어 있어, 운동에 제약이 있다.

 

스포애니 신길동점의 장점

- 샴푸, 바디워시가 무료 제공된다.

- 장기 가입시 월 3만원에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도 망하면 회원권 휴지조각 되는거다)

 

 

hozy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온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물론 흑자형이 말하는 거처럼 웨이트 하면 이상한 놈 취급 받는 그 시절에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헬스를 한다고 하면 뭔가 독특한 취미를 가졌다는 소리를 듣던 그런 시절부터 시작한것 같다. 그러다가 첫 취업을 했던 2019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헬스 붐이 일어났고, 이젠 특히나 남자라면 헬스 안하는게 이상해질 정도로 운동을 숭상하는 건강한 문화가 정착되었다.

 

뭐 어쨌거나 오랜시간 운동을 하다보니, 나만의 루틴도 생겼고 철학도 생겼다. 또한 본의 아니게 여러 시설들을 이용해보면서, 각시설의 장단점들도 많이 봐왔고 이 시설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만한 충분한 데이터도 쌓였다. 그 학습모델을 근거로 말하자면, 스포애니 신길동점은 최악이었다. 여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직원과 공간이다.

 

우선 hozy가 이용해본 시설들을 돌이켜보면 이 정도 되는것 같다.

 

- 태화기독교사회복지단

- 스포애니 송파동점, 역삼역점, 등촌점, 신길동점

- 서울 곰두리 체육센터

- 올림픽공원 스포츠 센터 헬스장

- 대학교 체력단련실 

- 미국 Penn State Gym

- 지금은 망해서 없어진 GOTO 상암DMC점, 여의도점, 둔촌동점, 공덕점, 구로디지털단지점

- 디지 피트니스 여의도점

- 짐박스피트니스 상암DMC점

 

보면, 체인점 형식의 헬스장을 많이 다녔고, 공공체육시설도 이런저런 곳을 많이 다녀봤다. 개 중에는 염가형 체인점도 있었고, 시설이 좋은 곳도 있었다. 어쨌거나 hozy가 체인점 헬스장을 주로 다닌 이유는 다음 두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첫째는 싸기 때문이다. 본인이 운동할 줄 알면, 대충 프리웨이트 기구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운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때문에 hozy가 헬스장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스쾃 랙이 있기는(!) 한지, 프리웨이트를 할만한 공간과 바벨, 덤벨 등이 충분한지, 샤워시설이 잘 되어있는지 정도다. 뭔 삐까 뻔쩍한 머신이 있고 없고 이런건, 딱히 보디빌딩에 관심없는 hozy는 안중에 없다. 유산소? 오래 그리고 빠르게 달려보자. 달리기 쉬워? 수영을 해보자. 수영도 쉬워? 파도가 있는 오픈워터에서 다시 해보자. 이것도 할만해? 철인삼종에 나가보자!!!

 

둘째는 잦은 근무지 변경 때문이었다. 지금은 망한 GOTO와 아직 성업 중인 스포애니는 여기저기 체인이 많아서 회원권을 등록하면, 이런저런 지역에서 일을 끝내고 바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여기 신길동 지점 역시 스포애니 안에선 프리미엄 지점이라 그런지 여기 등록하면 다른 곳도 이용 가능하다. 이건 맘에 들었던 점이었다.

 

 

뭐 어쨌거나 이런 체인형 헬스장을 많이 다녀봤기에, 이런 헬스장이 어떠한 수익구조로 돌아가는지도 대충 알고 있다. 나같이 PT 안받는 돈 안되는 다수의 회원들과, 소수의 PT받는 돈되는 회원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는거, 그리고 일부 헬스장들은 후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같이 ROI 낮은 고객은 안중에도 없을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양지하고 있다. 때문에 간혹 퉁명스럽게 구는 트레이너들을 보며, 저들도 힘들게 살고 있으니 그런가보다 하면서 웬만하면 좋게좋게 넘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아무리 체인형 헬스장이라 해도,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시고 회원들에게 자발적으로 코칭을 해주시는 마음씨 넓은 선생님들도 계신 것을 여러차례 봐왔다. 물론 스포애니 신길동점에는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트레이너는 없었다.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은 커녕 인격적으로 미숙한 트레이너들이 많았다. 여지껏 여러 헬스장을 다니며 무언가 위압감으로 회원들을 누르려는 이상한 트레이너가 있던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본인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에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친절하게 말하면 이해를 할텐데 사딸라로 일관하더라. 친절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 사람과의 관계형성 이런건 1도 관심 없고, 그냥 내 운동만 잘 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뭔가 대안이라도 제시해주면 납득을 하고 수용을 할텐데, 대화가 귀찮은건지 딱히 할말이 생각이 안난건지 그냥 비키라는 말만 반복을 하더라고 ㅋㅋㅋ 이야, 이건 진짜 신개념이더라. 어이가 없어 데스크에서 컴플레인 했더니, 관리자급인 사람도 개차반인건 마찬가지. 여기 문화가 원래 이런 듯.

 

장비 갖고 좀스럽게구는 면도 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민폐를 주는 것을 싫어하는 hozy는 컨벤셔널 데드를 할때마다 신경이 곤두 서있곤 한다. 소음을 만드는게 불가피하니, 누군가 컴플레인을 할 수도 있기에 혹시 불편하신 분이 주변에 계신건 아닌지 항상 살피곤 한다. 그런 hozy에게 슬링 데드 랙은 진짜 하늘의 선물 같은 장비였다. 얘만 있으면 난 더이상 쿵쾅거릴 필요가 없으니! 소음에 민감한 우리나라 헬스장엔 요즘 많이 보급된 장비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포애니 신길동점에는 PT존에만 하나 설치 해놓고 있다. 애당초 이게 수업용이라 컴플레인 할 직원들과 트러블 만드는게 귀찮아, 데스크에 미리 허락을 구하고 해당 장비를 사용했는데도, 여기 트레이너들은 이거 내껀데 니가 왜 쓰냐는 표정으로 계속 쳐다본다. 그리곤 갑자기 본인 수업이 있다고 나가라 하는데, 귀찮게 하지말고 꺼지라는 느낌이 물씬 난다. 이야... 이 정도면 개인적 원한이 있는 건가 싶더라 ㅋㅋㅋ

 

마음껏 데드를 칠 수 있던 짐박스 상암점. 여긴 원판도 규격판이라 진짜 천국이었는데 너무 멀어 ㅠㅠ

 

 

이미 인간관계부터 X창난 이 곳. 그래 뭐 트레이너들이야 이런사람 저런 사람 있는 거고, 여기는 특이한 사람이 많은가 보다 했다. 운동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런거 ㅈ도 상관 없다 이 말씀이야. 그런데 여기는 시설도 문제가 많다. 우선 좁은 공간에 머신을 매우 많이 때려 넣어 놓아서 회원간 트러블이 안 생길 수가 없는 구조다.  이동 시마다 운동하는 사람들과 부딪히기 십상이고, hozy가 좋아하는 프리웨이트? 그런거 못한다. 워킹 런지, 스내치 이런큰 동작하면 여기선 그냥 민폐남 되는 거다. 다 포기하고 덤벨 프레스, 풀오버 같은 동작이라도 하려 하는데, 옆사람과 거리가 너무 좁다. 간혹 아직 주변을 배려할 여유가 없는 초심자 분들이라도 있으면, 가까운 거리에 서로 부딪혀 사고가 나는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운동을 해야한다. 

 

 

6개월 간의 회원권 기간은 정말 처음 겪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뭐 간혹 나를 불쾌하게 하는 이벤트들이 발생하면 덕분에 운동은 더 잘 되었기에 부스터를 굳이굳이 챙겨준 스포애니 신길동점에 고마움을 표하는 바다. 선물로, 원하시던 바와 같이 회원권 연장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헬스도 당분간은 멀리 해보려 한다. 

 

다음은 복싱,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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