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자전거 국토대종주] Prologue 및 준비물/훈련

2023. 9. 3. 03:02Daily Hozy/이런저런 활동들

반응형

Prologue

hozy는 사실 2023년 8월 미국에 가야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이를 1년 미룰 수밖에 없었다. 7~8월 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폭풍우같이 몰아쳤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8월 말이 된 지금, hozy는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졌었다. 그래서 필요했다. 무언가 내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들어 줄 어떠한 작은 성취가. 그리고 기왕이면 내게 1년 더 주어진 한국에서의 생활 동안,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로 서울-부산 찍어보기. 이미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바로 착수해보자 이 말이다.

 

 

----<목차>----

1. 준비물

2. 훈련

3. 루트

------------------

 

 

1. 준비물

1) 하이브리드 자전거 : 2019년 hozy는 유사 MTB를 타고 무작정 부산에 가겠다고 달려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80km 가는 것도 참 힘들었는데,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바꾸니 너무 쭉쭉 나가는 느낌이다. 확실히 자전거 업그레이드 시 가장 체감 성능이 큰 건 타이어 인듯. 2009년 즈음이었나? 처음 로드바이크 뽕을 맞고 언젠가 어른이 되면 드림 바이크인 Bianchi 타는 꿈을 꾸던 고등학생 hozy... 어른이 되긴 했지만, 아직 비앙키는 못 타네. 대신 여자친구 언니의 전남친이 남겨주신 쿠베로(?)라는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낼름 받아와서 타고 있지 ㅎㅎ

고딩 hozy의 드림바이크였던 비앙키 수퍼 레제라

국토대종주 동안 내 발이 되어줄 하이브리드 자전거

 

2) 힙색 (핸들바에 장착), 휴대폰 가방 (스템에 장착) : 수납 공간들이다. 힙색은 2015년 유럽 베낭여행때 사용했던 맥포스 프로테우스 힙색 제품인데 신기하게 핸들바에 잘 장착된다. 스템에 달아둔 휴대폰 가방은 스마트폰 터치도 잘 되고 안에 20000A 보조배터리도 들어간다. 좀 부족한 수납공간이지만 그래도 잘 활용해보자.

 

3) 헬멧, 장갑, 양말 2쌍, 자전거 바지(포춘쿠키), 바람막이 : 킥보드 타려고 샀던 POC 옥탈 헬멧을 참 오래 요긴하게 잘 쓰는거 같다. 의류의 경우, 양말은 돌려가며 빨아신고, 바지와 상의는 매일 빨아서 다시 입는 식으로 가야할듯. 바람막이는 히포가 사준 블랙다이아몬드 하이라인 쉘. 바람과 강수를 잘 막아줄거라 믿는다구!

 

POC 옥탈 X BlackDiamond 하이라인 쉘 = 빗길 무적

 

4) 물통/케이지 3개, 안장 물통 거치대 : 얘네는 이번 여정을 위해  특별히구매했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낙동 사막이라고 부르더라구... 그치만 난 물을 많이 먹잖아... 그러면 물을 많이 가져가면 되지! 710mm 짜리 3통을 갖고 다니려고 한다. 테스트해보니 이렇게 세 통이면 60km 정도는 탈수 없이 깔끔하게 가는듯 하다. 하루에 120km 탄다 가정하면 2번 채운다 생각하면 될거 같다.

 

 

 

5) 샤오미 자동 펌프, 펑크패치 세트, 튜브 (700C 규격) 1개 : 2019년 무작정 부산으로 출발했을때 사실 hozy는 중간은 커녕 여주에서 복귀해야했었다. 이포보 지나기 직전 부러진 나뭇가지를 밟았는데, 이게 그냥 타이어에 박혀버렸더랬지... 당시 시간은 6시가 다 되어가고, 여주까진 거리가 꽤 되어서 여주 도입부에 있는 자전거포에 전화하고 헐레벌떡 뛰어갔었다. 어떻게 수리는 했고, 여주에 모텔은 잡았지만 처음 당해보는 사고에 당황한 hozy는 사기가 급격히 저하되어 다음날 서울로 복귀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럴순 없다. 만발의 준비를 하고 가려고 한다. 큐텐에서 구매한 샤오미 펌프로 바람은 매일매일 충전해줄거고, 혹여나 펑크가 나면 패치로 떼우고 정안되면 튜브 교환까지 할 예정. 펑크 자식, 어디한번 덤벼보시지!

 

 

6)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휴대용 스피커, 보조배터리, 메두사 충전케이블 : 스마트폰에 Strava 어플도 설치 완료. 갤럭시 버즈를 주로 음악 듣는데 사용하고 배터리가 다되어 충전중일때 Bose Soundlink Micro로 들을 예정. 보조배터리는 옛날에 사둔 20000짜리 거대한 녀석을 챙길 예정. 디바이스가 꽤 되므로 충전케이블은 3갈래로 나뉘어진 녀석을 데려갈 것이다. 

 

 

대충 이정도면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금융으로 처리해야지 뭐. 다 싸고 보니 아래와 같은 모양이다. 비주얼이 좀 누더기스럽고 멋짐/고급짐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보이지만, 갖출 건 다 갖추었다. 이제는 엔진 성능만 받쳐주면 될듯! 열심히 운동해보자!

 

 

 

 

2. 훈련

개인적으로 군생활은 hozy가 내면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던 계기였다. 군 안에서 목격했던 여러 가지 주옥같은 캐치 프레이즈들이 있었지만, 유독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문구가 바로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다. 아마 논산 훈련소에서 각개 전투장 어딘가에서 봤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의 hozy는 생전 해본적 없는 끝없는 논산 행군에 죽을 맛이었기에 이 멘트에 딱히 감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냥 다 때려치고 옆 도랑에 뛰어내려 포기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뭐 어쨌거나, 나이를 먹어가니 이미지만큼은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은 이 문구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훈련을 실전처럼 해놓으면 이게 실전이다 ㅈ만아 가 아니라 실전에선 추가적으로 기지를 부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고. 지겨운 중대장님의 훈시는 이 정도로 하고, 대충 하고 싶은 말은 이번 국토종주 미션에서도 훈련을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말이다.

 

앞서 말했듯 hozy는 2019년 무작정 부산으로 자전거를 타고 쐈지만, 채 100km도 못 가고 여주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 하찮은 기억이 있었다. 이번 만큼은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2019년 쓰라린 패배의 추억...

 

그래서 hozy는 여느 때와 같이 나무위키부터 검색해보았고, 다음 정보들을 알게되었다. 이런것도 몰랐으면서 생활 MTB 타고 무작정 부산 가겠다던 너란 녀석 ㅉㅉ

 

 - 거리 : 아라뱃길-한강-남한강-새재-낙동강 종주 633km

 - 랭킹 (고급 : 하루 200km씩 3일 / 중급 : 하루 150km씩 4일 / 초급 : 하루 100km씩 6일)

 - 낙동강 자전거 길에 물보충 하는 곳 없음. 물 많이 챙기기.

 

장거리 온로드 경험이 부족한 hozy는 당연히 초급자 페이스를 따라갈 예정이다. 100km 실전 주파를 위해선 하루에 최소 120km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할 거다. 그리고 언덕과 포장상태가 엉망인 길도 고려해야하니 연습을 실전보다 빡세게 돌려야할듯 싶다. 하루에 130km 정도는 주파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보자! 8월 말까지 코로나로 헤롱거리던 hozy는 8/31일부터 차근히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D-Day는 9/19일 일듯.

 

 

 

3. 루트 

일단 hozy는 부산에서 서울로 상향하는 루트를 타려고 한다. 마침 히포가 18일 베트남에 놀러가기에, 짐을 좀 옮겨줘야하니 도와주고 나서, 나는 그날 밤 심야 프리미엄 버스를 타고 부산에 자면서 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아침부터 자전거를 탈 예정인데... 루트를 다음 둘 중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루트 1 : 낙동강 5일 코스 루트 2 : 동해안 6일 코스
부산 을숙도 ~ 현풍읍(계명대) (121km)
현풍읍 ~ 상주시 (129km)
상주시 ~ 충주시 (110km)
충주시 ~ 여주시 (69km)
여주시 ~ 영등포 (104km)
부산버스터미널 ~ 월포해수욕장 (120km)
월포해수욕장 ~ 안동시 (110km)
안동시 ~ 문경시 (84km)
문경시 ~ 충주시 (64km)
충주시 ~ 여주시 (64km)
여주시 ~ 영등포 (104km)


 

루트 1의 장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검증했기에 참고할 게 많다는 점. 루트 2는 중간에 지인 집이 2곳이나 있어서 숙박 이틀을 좀 저렴하게 해결도 하고 추억도 쌓을 수 있을듯. 동해안을 달리는 기분이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 관종인 hozy는 루트 2를 선택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상황을 봐서 좀 조정을 하던지 해보자!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