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계획 : 핏빛 왕관] 안전자산 종목 변경, GOOGL 추가매수

2020. 8. 4. 12:40IT엔지니어의 투자 활동/Also sprach Hubris Ozymand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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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밤샘근무를 하며 다음 두가지 거래를 완료했다.

 

   1. 금 ETF 종목 변경 : GLD -> IAU

   2. GOOGL 추가 매수 : $1,486.50

 

1. 금 ETF 종목 변경 : GLD -> IAU

  사실 hozy는 금현물 투자에서 손을 뗀지 오래다. 수차례의 백테스트 결과 금현물은 호황기에 주식보다 가격 상승률이 낮았고, 불황기에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에서 금의 보유비율을 높일 수록 호황기에는 주식이 치고 올라가는 정도를 낮추고, 불황에는 안전자산 기능도 못하는 쓸모 없는 자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투자가 아닌 트레이딩을 목표로 한다면 금, 환, 선물 등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으나, 내재적 가치보단 화폐 혹은 실물에 대한 상대적 가치만으로 평가받는 현물 자산에 대한 투자는 hozy의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채권이 충분히 안전자산으로 잘 기능하고 있으며, 현업에 종사해야하는 hozy는 시시각각으로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트레이더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도 없었다.

때문에 매수했던 4주의 GLD 중 3주를 처분하고 한 주는 미관상 보관하던 터였다. 1주를 남겨놓은 것은 뭔가 포트폴리오에 금붙이 하나 발라놓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ㅎㅎ) 그리고 어제 약 5달간의 보유 이후 최종적으로 마지막 1주를 $185.28에 매도하여 GLD에 대한 LONG POSITION을 정리했다. (rough하게 계산한 최종 자본이득률 7%)

이는 IAU로 금장식물(!) 보유 종목을 변경하기 위함이었다.

 

hozy의 GLD 투자 성적표

 

GLD와 IAU 모두 금현물을 추종하는 ETF다. 둘의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GLD (SPDR Gold Shares) IAU (iShares Gold Trust)
운용주체 State Street Global Advisors BlackRock
금 함유량(?) 1/10 온스 1/100 온스
운용비용 0.40% 0.25%
평균거래규모 3.1M 1.3M

 

 

hozy가 꽂힌 부분은 운용비용이었다. 금처럼 내재적 가치가 없는 자산에 장기투자한다는 개념자체가 웃기긴 하지만, 어쨌든 hozy는 1/10온스의 금붙이 만큼은 포트폴리오에 계속 붙여놓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적은 운용비용이 드는 자산으로 변경하는게 이득이었다. 굳이 사람들이 GLD를 보유하는 이유를 찾자면, 거래량이 많아 유동화가 비교적 용이하고 여러 파생상품이 존재해 SPREAD를 만들기 좋다는 점인데, hozy에겐 전혀 필요없는 장점들이었다. 때문에 GLD 1주를 매도한 돈에 몇 달러 사알짝 보태서(적은 운용비용에 대한 프리미엄 개념인듯하다) IAU 10주를 매수하였다. 아마 IAU는 앞으로 만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개연성이 높다. 지금 워낙 금 가격이 폭등해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짝이는 금붙이를 계속해서 붙여놓을 예정이다. 그냥 그러고 싶다 ㅎㅎ 

 

현재 hozy PF의 안전자산 구성

 

 

안전자산 관련하여 얘기가 나와서 몇마디를 더 적어본다. 최근 WSJ 기사에 따르면 Fed가 2% 목표 물가상승률을 포기하겠다는 공식 발표를 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 기존의 Fed는 안정적인 물가상승률과 적절한 실업률 두가지를 Dual Mandate라 지칭하며, 그 어떤 목표보다도 두 가지 지표를 약속한대로 유지하는 것에 목숨을 걸어왔다. 70년대 (진심) 지멋대로인 통화정책으로 시장에 기만전술을 일삼다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큰 코 다친 이후 80년대 폴 볼커 의장의 단호한 고금리 정책으로 경기 후퇴라는 뼈아픈 대가를 치룬 뒤 겨우 인플레이션을 잡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던 Fed였기에, Dual Mandate, 그중에서도 2%대의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유지는 Fed에게 거의 종교와 다름없었다. 2%라는 닻(anchor)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돈을 풀어서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2%를 초과하면 바로 긴축 정책을 펼쳐서 물가를 잡아대던 Fed가 드디어 전략을 수정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무조건적 2%가 아닌 평균적인 2%대 물가상승률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껏 대단한 얘기하는 것 같더니 겨우 무조건적 2%에서 평균적 2%로의 변화냐고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균적 2%라는 표현이 세계 경제에 갖는 파괴력은 엄청날 거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물가상승률이 현저하게 떨어진 미국 경제에서 Fed가 2% 평균 물가상승률을 타겟으로 한다는 얘기는 당분간 2%를 훨씬 초과하는 물가상승률을 용인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1%의 인플레이션율을 1년간 보였다면 3%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할때까지 무한정 돈을 뿌려대고도 남은 1년간 3%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뿌려대겠다는 거다.

 

요즘 실물경제와 주가 간의 괴리가 심해져 버블을 우려하는 견해가 많다. 미국의 2차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맞닥드린 상황이건만 NASDAQ 지수는 사상 최고 점을 매일 경신해가고 있지 않은가? 물론 재무부의 엄청난 규모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영향이 있겠으나, 자산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Fed의 정신나간 유동성 폭격이다. 이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고 미국 경제가 원래수준을 회복했다고 생각해보자.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제 Fed가 금융불안정성 해소를 위해 확장적 정책을 줄이고 점차 긴축적 정책을 수행하여, 시장에 흘러넘치는 유동성을 다시 빨아들이고 자산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추후 발생할 위기에 대비해 이자율을 상승시켜 위기 재발시 금리 인하라는 실탄을 장전해 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꺼다. 하지만 Fed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장이 더뎠으니 경제를 회복했어도 계속해서 돈을 풀어제끼겠다는 거다.

 

솔직히 요즘은 잘 모르겠다. 이미 트럼프 집권 5년 기간 동안 전통적인 경제학은 무수한 도전을 받아들여야 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진짜 뉴노멀의 시대에 접어들어 앞으로는 기존의 이론대로 경제가 설명이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 그럼에도 hozy가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수요 공급의 원리다. 흔해지면 가치가 떨어지고, 귀해지면 가치가 올라간다. Fed가 달러를 계속해서 공급한다면, 나머지 자산의 상대적 가치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곧 유동성을 보유할수록 손해를 보는 거다. 다른 말로는 인플레이션 세금을 낸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이미 재정당국뿐만 아니라 통화당국 역시 여러분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는 거다. 때문에 hozy는 계속해서 유동성 보유비율을 낮게 유지할 계획이다. 월급은 받는 족족 유가증권 매매에 사용할 것이며 퇴직금 역시 한도를 꽊꽊 채워 S&P500 추종 ETF를 매수할 거다. 또한 채권 매수를 점차 고려해야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Fed가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면 국채 가격 역시 하락할 유인이 없다. 현재 추가적 위기에 대한 위험 노출도가 너무도 높은 hozy의 PF이기에 슬슬 채권 매수를 고려해볼 계획이다...

 

 

 

 

2. GOOGL 추가 매수 : $1,486.50

  GOOGL 1주를 추가 매수했고 드디어 AMZN, GOOGL, MSFT의 비율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아마존의 주가 폭등으로 한동안 어려울 것 같았던 이걸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에 너무도 뿌듯하다. 한편으론 시장으로부터 너무 홀대 받는 GOOGL을 매수하는게 옳은 판단인가 내심 걱정이 되면서도, MSFT를 보며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다. 실적 발표와 사티아 나델라의 청문회 이후 $200 대에서 횡보하던 MSFT가 틱톡 인수 사건을 계기로 다시 $210대를 회복했다. R&D와 투자에 천문학적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클라우드 3대장 형님들은 계속해서 혁신하기에, 결국 가치를 창출해내고 그 가치는 주가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요즘 리포트들을 보면 다들 GOOGL의 장기 목표 주가를 $1,700~$1,850 대에서 잡고 있지만 hozy는 일단 $1,600 정도로도 만족할 계획이다. 또한 언젠가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경기가 회복되면 GOOGL의 주가 폭등 속도는 아마 상상의 영역을 벗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나아가 보자.

 

현 유가증권 보유 비중
현재 미국주식 투자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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