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3. 00:22ㆍIT엔지니어의 투자 활동/Also sprach Hubris Ozymandias
hozy는 지금껏 적립식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자산을 매도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평균매입단가 계산방법 역시 간단했다. 매입한 가격을 수량 고려해서 가중평균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연말, 양도소득세 절세를 위해 부분 차익실현에 나섰고 이 때 평균매입단가 계산 방법에 의문이 생겼다. 그 스터디 결과물을 블로그에 적어놓는다. (양도소득세 절세 관련 내용은 추후 포스팅 하도록 한다...)
증권사마다 보유주식에 대한 가치 평가의 방식이 다르다. 미래에셋 대우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선입선출법(FIFO)을 사용하는 반면, hozy가 해외주식 투자에 사용하는 대신증권의 경우 이동평균법(MA)을 사용한다.
대형 증권사들에서 선입선출법을 사용하다보니, 다른 블로그에도 선입선출법에 대한 평균매입단가 계산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대신증권이 도대체 어떠한 방법으로 평균매입단가를 계산하는 것인지,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실제 매도거래를 수행한 후 "해외증권 Help Desk"에 직접 전화를 걸어, 대신증권이 이동평균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매도 시행 직후 HTS에서 조회된 평균매입단가와 평가손익이 전혀 납득되지 않아 멘붕에 빠져있던 hozy에게 친절하게 상담을 진행해주신 대신증권 Help Desk 직원분께 먼저 감사를 드리는 바다.
<이동평균법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계산하는 방법>
Level 1. 매수만 하는 경우.
- 매수 가격을 평균내주기.
- 우리가 흔히 쓰는 평균, 즉 산술평균을 해주자.
예시) AMZN 주식을 다음과 같이 세 번 매수했다고 하자.
<매수기록> |
◎ 평균 매입단가 : $3,400
-> 각 매수의 가중평균이라고 할 수 있겠다.
Level 2. 매도를 하는 경우
- 기존 평균 매입단가를 계산한다.
- 매도 후 남은 주식에 대해선 기존 평균매입단가를 적용한다.
- 매도시엔 평균매입단가가 변하지 않는다.
- 양도소득은 {(매도가격)-(평균매입단가)}X수량 이다.
예시) 위의 매수로 인해 $3,400의 평균 매입단가로 AMZN 6주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3주를 매도하자.
<매도기록> 4) $3,900에 3주 매도 |
◎ 평균 매입단가 : $3,400
<why?> 매입단가는 매입 시에만 변하므로 매도시에는 변하지 않는다.
◎ 양도소득 : $1,500
-> 대신증권의 경우 위와 같이 계산한 양도소득을 기준으로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형성된다. 물론 해외주식의 경우 환율까지 고려해야하므로 조금 더 복잡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한다.
Level 3. 재매수를 하는 경우
- 기존 평균 매입단가를 계산한다.
- 기존 보유 수량의 가격은 평균 매입단가로, 새로 매수한 수량의 가격은 신규매수가격으로 가중평균한다.
예시) 위 상황에 이어서 $3,400의 평균 매입단가로 AMZN 3주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매수하자.
<매수기록> |
◎ 평균 매입단가 : $3,720
-> 기존 보유하던 3주의 경우 기존 평균매입단가를 적용했고, 새로 매수한 수량과 가중평균하여 새로운 평균매입단가가 형성되었다.
Level 4. 재매도를 하는 경우
- 기존 평균 매입단가를 계산한다.
- 매도 후 남은 주식에 대해선 기존 평균매입단가를 적용한다.
- 매도시엔 평균매입단가가 변하지 않는다.
- 양도소득은 {(매도가격)-(평균매입단가)}X수량 이다.
예시) 위 상황에 이어서 $3,720의 평균 매입단가로 AMZN 5주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2주를 매도하자.
<매수기록> |
◎ 평균 매입단가 : $3,720
<why?> 매입단가는 매입 시에만 변하므로 매도시에는 변하지 않는다.
◎ 양도소득 : $1,560
-> 기존 보유하던 3주의 경우 기존 평균매입단가를 적용했고, 새로 매수한 수량과 가중평균하여 새로운 평균매입단가가 형성되었다.
최종적으로 $3,720의 평균매입단가로 3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현한 손익은 $3,060이다.
위의 거래이력에 따른 매시점 평균매입단가는 아래와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동평균법을 적용하는 경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hozy와 같이 장기적립식투자를 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산 주식을 30년 뒤에 매도하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선입선출법에선 30년전 매수한 가격을 기준으로 양도소득을 계산하게 되지만, 이동평균법에선 누적해서 평균된 평균매입단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을 계산한다. 예를들어 AMZN을 2001년 1월 $17.31에 1주 산뒤, 하나도 팔지 않다가, 30년뒤인 2021년 1월 $3,108.56에 팔게 되면 이 주식 하나에 대한 양도소득은 $3,091.25이다. 선입선출법 하에선 01년 이후 20년동안 얼마나 추가매수를 했는지와 상관없이 먼저 산 주식을 먼저 뺀다. 주식 하나 팔아서 양도소득 기본공제액 250만원을 넘겨버렸다...
반면 이동평균법의 경우, 이후 매수한 매입가들이 지속적으로 평균매입단가를 높여줄 것이므로, 30년뒤 매도하더라도 양도소득이 비교적 적게 잡힐 것이다. 예를 들어 매년 1월 AMZN 주식을 1주씩 매수했다면 평균 매입단가는 $1,027.21이고, 20년 1월 $3,108.56 에 팔면 양도소득이 $2,081.35이다. 드라마틱하게 양도소득공제 기준을 넘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같은 거래를 했음에도 선입선출법에선 세금을 내고, 이동평균법에선 세금을 내지 않는다.
물론 이는 환차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비교이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입선출법을 적용받는 경우, 지속적인 차익실현을 해주지 않는다면, 양도소득이 상대적으로 과대평가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혹자(?)는 주기적으로 차익실현을 해주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차익 실현 거래를 할 때마다 증권사에 수수료를 납부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과연 선입선출법과 이동평균법중 어떠한 원가계산방식이 장기 적립식 투자자에게 유리한지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지금처럼 유동성이 넘쳐흘러 자산가격이 폭등하는 시점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이동평균방법의 경우, 포지션을 OPEN한 상태로 유지한다면 최초의 매수가격이 영원히 평균단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삼모사라 반박하는 의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hozy처럼 장기적립식투자를 진행하고 언젠가 먼 미래에 주식을 매도할 사람이라면, 당장 한번의 거래에서 안 내도 되었을 세금을 내게 되는 것이 더 불리하다. 선입선출법과 이동평균법 모두 합법적인 원가계산방법이라면, hozy는 후자를 택한 증권사와 거래할 것이다.
원가계산을 배운 경영학 전공자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hozy와 같이 재무회계의 기초만 배우고, 관리회계의 관자도 모르는 사람들에겐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 주제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막상 알고나면 별거 아닌 내용이었다. 이동평균법에 따른 평균매입단가 계산을 엑셀에 구현하여 Dashboard에 적용해놓았다. 추가적으로 환차손에 따른 원화 기준 수익률도 계산했다.
저번 포스팅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의 수익률도 낯설고, AMZN/GOOGL/MSFT의 수익률도 낯설고, PF에 편입된 여러 종목들도 낯설며, AVG TARGET PRICE의 존재도 낯설지도 모르겠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왜 이러한 변화가 있었는지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이 글이 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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