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7. 17:54ㆍ시장 생태계 최고존엄, 소비자 일지/[물건] 이건 꼭 사야해!
2018년 겨울, 한 친구가 새로 산 아이패드에 OneNote 어플을 활용해 필기내용들을 깔끔하게 정리한 모습을 보며 hozy는 충격을 먹었었다. 뭔가 나도 공부할 때 이렇게 필기 내용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태블릿을 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물론 당시에도 애플 혐오는 여전했기에 되도록 애플 제품을 제외한 제품에서 열심히 알아보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이라는 제품이 내게 꼭 맞는 제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펜으로 화면에 필기도 하면서 윈도우로 프로그램도 돌릴 수 있는 뭔가 신기한 녀석. 그때 hozy는 취업에도 실패했었고 집안 형편도 넉넉치 않았기에 너무 죄송스러웠지만, 앞으로도 취준과 공부는 해야했었기에 부모님께 조심스레 부탁드려 갤럭시북 10.1 제품을 구매했었다.
당시엔 삼성 노트북은 아티브 라인이 대세였고, 갤럭시 북이라는 브랜드는 LG G5 마냥 이상한 잡종 같은 느낌이었기에 구매를 하고서도 반신반의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아는 사람들은 이미 서피스 등의 제품을 써보며 그 가치를 알았겠지만, 이게 2-in-1 첫경험이었던 hozy는 갤럭시북 10.1을 쓰며 그 압도적인 생산성에 감탄을 했었다. 또한 충전 하나 필요 없고 필기감 역시 부드럽게 감각적이었던 S펜의 존재는 hozy를 감동 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모바일용 프로세서가 막 태동하던 시절이었기에, HW 성능이 너무 빈약해서 프로그램이 조금만 무거워지면 버벅이기 일수였다. 또한 발열도 매우 심했고, 키보드 케이스는 사용할 수 있는 각도가 2가지로 고정되어있었기에 다양한 자세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하지만 그 단점을 씹어먹을 만큼 2-in-1 이라는 개념은 생산성과 휴대성이 압도적이었고, hozy는 갤럭시북과 함께했던 약 3~4년 간의 시간을 행복하게 기억한다. 이후에도 갤럭시북 10.1은 본가에서 엄마가 사용하시는 컴퓨터로 여전히 건재하게 활동 중이시다.
한동안 회사를 다니며 공부보단 업무를 주로 해야했기에 태블릿이 필요하지 않았던 hozy는 어쩌다보니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제 공부를 다시한다면 수업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최신형 2-in-1을 다시 사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렇게 처음 눈에 들어왔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9이었다. 흔히들 그 서피스병이라고 하는 그 병에 빠졌던 hozy는 여의도 더현대 MS 매장에 찾아가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IDE도 깔아보고 이런 저런 작업들을 해보며 테스트도 하는 한편, 매일매일 뽐뿌와 쿠팡을 모니터링하며 꿈의 110만원 대 딜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엔 반짝이는 윈도우 로고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강해서 그랬을까? 매장에서 실사용 해보며 무언가 필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터치가 눌리는 것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으며, 키보드와의 호환성이 무언가 애매해보이는 조악함을 애써 외면하려 했던 것 같다. 스피커가 빈약해 보이던건 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전에 썼던 갤럭시북의 최신 제품은 마감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갤럭시 북 360과 프로 360 제품들을 면밀히 알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갤럭시 북3 360 제품, NT730QFT-A51A 모델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게이밍 노트북 성능의 메인 PC가 있기에 새로 영입할 친구는 필기감, 휴대성이 최우선이었고, 프로 360 모델은 16인치로 너무 컸다. 또한 무거운 작업은 메인 PC나 클라우드로 하면되기에, 새로 영입할 친구는 문서작업, 간단한 코딩, 필기 등의 역할만 수행하면 되었기 때문. 이런 작업에 i5와 16GB 정도의 RAM은 충분했다. 비록 스토리지는 256GB이지만 이건 따로 구매해서 내가 업그레이드하면 되는 문제다. 오케이, NT730QFT-A51A 너로 정했다!
하지만 2023년 10월 기준, NT730QFT-A51A 제품 구매에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2024년 2월이면, 모델이 나올 상황이었기에 4개월 더 기다려서 새제품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이미 9월달에 할인행사로 물량을 거의다 소진한 것 같더라. 시장에 돌아다니는건 프로와 일반 360 모두 16인치 제품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각종 구매사이트에 오늘은 재고나 딜이 뜨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매일매일 해당 모델을 검색하다가, 갑자기 당근에 등록해둔 "갤럭시북3" 키워드 알림이 떴다! 내가 기다리던 NT730QFT-A51A 모델이었고, 필름도 안뜯은 컨디션에 무려 119만원에 올렸더라. 바로 연락드리고 업어왔다.
일단 약 2주간의 사용 결과는 대만족이다. 현재 MS Office, VS code 등의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며 공부 및 문서 작업용으로 사용중인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긴 랩터레이크 i5인데 당연한 거지. 스피커도 맘에 든다. 갤럭시탭 S9 울트라에 달린 스피커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서피스 프로9 보단 훨씬 좋다. 다른 갤럭시 기기들과의 호환성도 새삼 놀랍다. 갤럭시탭 S9 울트라를 세컨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능도 연결이 매우 편하게 되어있다.
<갤럭시 탭 세컨드 스크린 추가하는 법>
1. 갤럭시 탭의 상단 바를 내려, 세컨드 스크린모드 활성화
2. 갤럭시 북에서 윈도우키+k 눌러서 디스플레이 찾기
3. 갤럭시 탭 선택하면 끝.
다만 확장 디스플레이 사용시의 UI는 아직 좀 정립이 안 된 것 같은데, 갤럭시 탭의 입력장치와 갤럭시 북의 입력장치가 서로 독립적으로 놀고, 갤럭시 탭의 커서는 갤럭시 북 화면에 접근을 못하는 등의 신기한 버그가 많다.
추후 SSD 업그레이드 및 보조 모니터 추가 후 리뷰를 더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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