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 00:47ㆍIT엔지니어의 투자 활동/Also sprach Hubris Ozymandias
본의 아니게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회사 내부사정으로 근래 업무 강도가 살짝 살인적이었다.
더욱 슬픈 사실은 코로나 덕분에 그 페이스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저녁 11시에 업무를 보고있는 내 처지가 안쓰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월급에 야간근로수당까지 챙겨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비록 포스팅을 하진 않았으나 hozy는 저가매수 전략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Google과 MicroSoft,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매수하여 평단을 많이 낮추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MAG(A)들은 코로나가 떨궈놓은 주가들을 모두 회복해버렸다.
[Apple은 앞으로도 사지 않을 것이다... Apple은...]
그 결과물을 잠시 감상해보자.
현재 내 포트폴리오의 최전방에서 정신나간 수익률을 올려주고 있는 건 Amazon이다.
금일(5월 1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지출을 늘릴 것이란 발표가 있은 직후,
하루만에 주가가 $156달러 가량 폭락해버렸음에도, 저 말도 안되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AMZN이다.
후술할 double dip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실 지금이 Amazon을 매수할 적기일 것이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벌어들인 수익을 미래에 투자하여,
기존 기업들은 창출해낼 수 없었던 가치들을 만들어 내며 성장해왔다.
이번 결정 역시도 super-virus가 지속적으로 창궐할 개연성이 높은 미래 언택트 시장에,
더욱 유연히 대응하여 유통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보다 공고히 하고자 하는
베조스 형님의 큰 뜻이 있음을 hozy는 믿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실물경기를 건드린 이상, 주식시장에 double dip은 반드시 올것이기에,
hozy는 올라오는 뽐뿌를 참고 조금더 기다리기로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hozy가 집중적으로 매수한 기업은 Amazon이 아닌, Google과 Microsoft였다.
이미 Amazon이 P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1:1:1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어쨌거나 Google과 Microsoft의 행보를 보면, 매우 대조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Google의 경우 광고 수입에 의존적이라는 인식이 많다.
때문에 광고주들이 광고내기 어려운 현상황에 직격탄을 맞았으리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물론 본 게임은 2분기부터 시작되겠지만 말이다.
사실 요즘 Google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
Google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전의 혁신은 사라지고 점차 거대 조직화되어간다는 말이 기어나오질 않나...
투자를 감행했던 것들(Boston Dynamics, 자율주행)이 영 시원치 않기도 하다.
(덕분에 Google은 한때 $1,000 대 까지 주가가 떨어졌고 hozy는 옳다구나하고 매수를 질렀다.)
코로나의 영향력이 잠잠해 짐에도 아마존처럼 쭉쭉 치고 올라가질 못한다.
반면, MS는 Amazon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승승장구중이다.
언택트 비즈니스가 각광받는 현시점에서 MS가 보유한 Teams와 Azure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의 연설은 MS 임직원 뿐만아니라, 코로나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Amazon처럼 주가가 쭉쭉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MS다.
이는 B2B기업으로서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인 듯 싶다.
기업들도 돈이 있어야 Azure도 쓰고 Office도 사서 쓰지 않겠는가...
혹자는 현상황을 보며, 다소 지는 태양같은 느낌의 Google을 매수한 hozy의 전략에 갸우뚱 할지 모르겠다.
사실 Google의 다소 높은 보유 비중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hozy가 클라우드업계 3대장 중 특정 기업에 몰빵하지 않고
Amazon, Google, MS의 보유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엔 이유가 있다.
세 회사는 각각 AWS, GCP, Azure라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지만,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정말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다.
아마존은 유통업, 구글은 인터넷 서비스, MS는 OS를 비롯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지금까지 세 기업들을 골고루 투자하며 지켜본 바로는,
세 기업이 몸담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그리고 각기 독립적으로 주가변동을 보였지만,
클라우드시장의 성장이라는 장기적 트렌드에 따라 주가는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트렌드가 이어질 것임을 확신하기에 hozy는 세 기업에 대한 투자비율을 균등하게 두고 있다.
비록 지금은 Amazon이 잘나가고 Google이 부진하고 있지만,
불과 3주전만 해도 Amazon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어마어마 했다.
(솔직히 $2,400을 찍어버린 아마존 주가를 보며, 이게 꿈인가 싶기도 했다.)
또 누가 아는가, 갑자기 Youtube 혹은 Google Cloud에서 예상못한 수익이 발생하여 구글이 폭등할지 말이다.
하여간 이쪽 Mega IT 주식 투자는 스펙타클 그 자체이다.
일희일비 할 필요없이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클라우드의 열매만 간간히 따먹으면 그만이다.
우리 나스닥의 클라우드 3대장 형님들은 걱정 안 한다.
문제는 삼성전자다.
아직 삼성전자는 MAG만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코로나가 터진 직후 hozy는 삼전 매수부터 시작했다가 중단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져 주식시장이 회복하더라도,
신흥시장인 KOSPI보단, 선진국의 시장인 NASDAQ부터 이뤄지기 않겠나 하는 예상에 따른 결정이었고,
놀랍게도(!) 정확히 들어맞았다.
같은 논리로 코로나가 실제로 잠잠해진게 팩트라면 삼전이 무섭게 치고 올라갈 시점이 와야한다.
하지만 아직도 삼전의 주가는 답보상태에 있다.
이 어려운 와중에 300원 배당을 강행하는 초강수를 두었음에도 아직 외인들은 매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필자는 그 이유를 double dip에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들을 보면 V자 반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개 W자 혹은 sin, cos 함수 형태였다.
수많은 개미들이 저가매수의 꿈을 안고서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다가
결국 기관과 외국인의 거대한 음모를 탓하며 눈물을 머금고 주식을 팔아버리는 이유는
double dip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성급하게 시장을 탈출한다는 것에 있었다고 hozy는 생각한다.
지금 MAG의 주식이 폭등하여, 마치 코로나의 마수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이슈화된지 채 2달이 지나지 않았다.
바로 직전 위기였던 2008 금융위기를 보자.
위기 발생 직전의 수준으로 복귀하는데 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물론 08년 위기와 지금의 위기가 같냐는 논쟁만 해도 얘깃거리들이 엄청 많겠지만,
어쨌거나 코로나 사태가 실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건 팩트다.
각국의 봉쇄조치의 따른 국제무역경색,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률 폭증, 기록적인 사망자 수 등,
분명 코로나 사태는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는 Fed를 위시한 각국의 통화당국의, 좋게 말하면 결단력있는
나쁘게 말하면 정신나간 유동성 폭격 및 채권 매집으로 잠시 위기를 덮어 두었을 뿐이다.
MAG의 주가가 이전수준을 회복했음에도 안전자산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황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hozy와 비슷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음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위기가 08년 만큼 회복에 오랜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개미들을 희망고문하는 N번의 dip은 반드시 온다.
그 dip의 존재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뜻 삼전을 매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지루한 공방전의 최후에 웃는 자는 모두가 좌절할 때 강단을 갖고서 매수를 지속하는 자일 것이다.
비록 지금 이 시점에도 hozy의 삼전 평단보다 시장가가 낮기 때문에 매수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지만,
조금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같은 논리로, Amazon이 너무도 사고 싶은 현 시점이지만, 조만간 찾아올 dip을 기다리며 참아본다.
물론 hozy가 틀릴 수도 있다.
정말, 트럼프의 바람대로 V자 회복이 발생할지 누가 알겠는가?
예를 들어 갑자기 미국을 제외한 모든 산유국 정권이 뒤집어져서 유가가 폭등할지,
코로나 백신이 덜컥 개발되어 천조국의 패기로 전세계에 보급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 해서 hozy가 손해볼 건 없다.
원래 적립식 투자를 목표로 한 hozy에겐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일탈일 뿐이니까!
어쨌거나 생각을 정리해보자.
1. hozy는 조만간 다가올 dip에서 추가적인 매수를 진행한다.
2. 안전자산 매입에 사용할 현금은 반드시 현금으로 보유한다.
코로나가 잠잠해진다면 시중에 풀려버린 엄청난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는 폭등할 것이다.
그때 채권을 본격적으로 매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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