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3 [작전계획 : 핏빛왕관] 미중무역분쟁 : 그다지 새로울건 없다.

2020. 5. 23. 23:50IT엔지니어의 투자 활동/Also sprach Hubris Ozymand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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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전 매수 게임 수행 결과 기록

 

2주전 계획했던 삼성전자 매수게임의 수행 결과를 기록한다. 지난 5월 4일 hozy는 "하루에 삼전 보통주 1주, 우선주 1주씩을 꾸준히 매수"하기로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 신규 매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중간에 외국인들이 갑자기 유입되는 호재가 있어 가격이 많이 올랐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들어와서 당황했던게 사실이다. 이때는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 많이 사놓아야 했는데 이렇게 올라가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주말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방안이 나온 이후 상황이 또 많이 바뀔 것 같다. 얽히고 설킨 반도체 업계 특성상 단기적으로 삼성에 미칠 영향이 어떨지는 좀처럼 감이 안 온다. TSMC의 대중국 시스템반도체 공급물량과 화웨이의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 물량을 빼앗아 올 절호의 찬스라는 점은 삼성에게 호재로 작용하겠으나, 시안 공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과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추가제재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마냥 삼성에게 호재라고 보긴 힘들다. 또한 글로벌 무역이 둔화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경기 후퇴는 총수요 자체를 감소시키고 삼성의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이 또한 한편으론 치킨게임 시즌 2의 서막이 되어, 반도체 굴기를 외치던 중국 업체들을 몰살시켜버릴 절호의 찬스일지도 모른다.

 

진짜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는 게 지금 hozy의 생각이다. 다만 hozy는 삼성에 계속해서 베팅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갈아넣을 수 있는 삼성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성장하고 혁신할 것임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오스틴 소재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공정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중국 시장 공략에도 영민하게 대응한다면 분명 삼성에게는 이번 위기가 기회일 것이다. 삼성 매수게임은 계속해서 진행하기로 한다. 그 결과는 다음번 포스팅에서 재검토 하기로 하자.

 

 

 

2. 실험 : 버크셔 해서웨이(BRK)를 사보기!

 

버크셔 해서웨이는 hozy에게 일종의 숙원과도 같았던 종목이다. 제 아무리 핀테크, 테크핀 등의 키워드가 화제가 되며 금융계에 혁신이 다가온다고 하지만 기존 금융체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다만 응용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나름 높은 벽이 존재했었던 금융체계에 대해 접근성이 향상될 뿐이라고 hozy는 생각했었다. 카뱅의 편리한 UI 덕분에 모바일 이체가 활성화되고, 적금 상품 가입이 폭증했듯 말이다. 좀 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인류가 존재하고(소비시장), 남는 자원이 존재하며(자본), 시간이 흐른다면 금융업은 영원히 존속될 것이다.

 

때문에 현재 주력으로 밀고 있는 cloud 섹터 외에 금융섹터에도 투자를 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BOA, JP모건, 뉴욕멜론, 웰스 파고, (그리고 직접 계좌도 만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PNC등의 은행주들을 사볼까도 생각했으나, 문제는 이들 금융기업들은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제2, 제3의 리먼 사태가 발생할 경우, 금융권의 태생적 원죄인 도덕적 해이의 화살을 홀로 맞게 될 속죄양이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때 대안으로 생각했던 것이, 금융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는 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었다. 한때 경제학 분야에 몸을 담았던 hozy입장에선, 무언가 다른 리그의 사람들로 보였기에 차마 경쟁자라고 인식하기도 어려웠던 아이비리그 출신의 똑똑한 친구들의 고객이 되어 그들이 제공하는 최상의 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hozy와 같은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 BRK-B의 주가를 확인해보자.

 

역사에 길이길이 남게될 3월 16일...

당시 모든 투자 평가사들은 $230까지 치솟아 버린 BRK 주가를 보며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걱정했다. (사실 지금의 $175도 Yahoo Finance는 overvalue되어있다고 평가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여러 분석 기사들이 있었는데, hozy가 기억하는 건 WSJ가 짚었던 Generation Z, 즉 Z세대들의 투자방법에 관련한 기사였다. 그 어떤 세대보다 리스크를 많이 겪었기에 위험기피적 성향을 띠는 한편, 아날로그를 경험해본적이 없는 그들은 BRK에 몰빵하는 투자방식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인해 BRK 주가가 폭등하고 있음을 지적하던 기사였다. hozy는 사실 이 기사를 읽고서 뼈를 맞은 기분이었다. 나를 너무 잘 알고 있구나 싶어서... 전략도 들켜버렸고, 같은 생각을 하는 경쟁자도 너무 많다는 사실에 현타가 온 hozy는 금융섹터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기로 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 cloud 섹터의 수익률이 너무 좋기도 했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너무도 부족했던 hozy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채권을 매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정작 채권 매수를 실행하기 직전 코로나가 전세계로 퍼져 채권가격이 폭등해버리고, 안전자산 확보라는 계획만 남긴채 처참하게 박살난 수익률을 마주하게 된 것이 현실이었지만 말이다... 하... 좋은 경험이었지...)

 

 

그러던 중 최근 BRK 가격을 확인하고 조금이나마 매수를 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이 또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임이 분명하다. BUY AMERICA를 외치다가 코로나 공격을 혼자서 다 쳐맞아 버린 워렌 버핏이다. 그의 투자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지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필자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 그리고 그들이 키워낸 BRK의 수제자들이,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놓은 현금으로 또 다른 게임을 시작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 무엇보다도 hozy를 매료시키는건 그들이 보유한 현금이기도 하다. 

 

물론, 크게 투자할 마음은 없다 소액으로 조금만 사두기로 한다. 그냥 재밌는 실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3. 미중무역분쟁 : 그다지 새로울 건 없다.

 

지금 언론은 미중무역분쟁의 격화로 한참 뜨겁다. 신냉전이니, 패권싸움이니 여러 키워드들을 양산하면서 열심히 싸움을 붙이고 그들의 할 일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물론 코로나 이전 나름 미중 관계가 다소 호전되는 것 같은 상황이었기에, 이러한 급격한 전개가 다소 놀랍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하면 미중무역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무역 악화로 인한 경기 후퇴는 지난 몇년간 이어져오던 트렌드였다. 다만 우리는 한동안 코로나로 정신이 없었기에 잊고 있었을 뿐이다. 코로나로 인해 격화된 세계 시민들의 분노를 중국 때리기라는 이벤트로 해소하고자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언젠가 미국이 중국을 밟아버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을 거다. 그 명분이 코로나일 뿐인거지.

 

물론 그렇다고 어떻게 전개될지 확실하단건 절대로 아니다. 이렇게 죽일듯이 치고박고 싸우다가 갑자기 화해를 하게 될지, 아니면 진짜 하나가 말라 죽어야 끝나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hozy 역시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더욱이나 둘 사이에 끼어서 안보와 경제 문제로 고민이 깊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선 혼란하다 혼란해 정말...

 

그럼에도 hozy가 생각하는 낙관적 포인트가 몇가지 있다.

 

첫째, 미국과의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중국 얘기를 계속 꺼내본다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 같다.

둘째, 편집증 환자마냥 굴기를 외쳐대며 우리나라 산업을 위협하던 중국도 예전만큼 돈을 찍어내진 못할 거다.

셋째, 중국 위주의 GVC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쇼어링이 트렌드화 된다면, 국내 내수가 살아날지 모른다.

넷째, 분쟁격화로 인한 경기 후퇴는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다.

 

지금 진행 중인 [핏빛왕관] 작전이 코로나의 종식으로 완료되었을 때... 그리고 새로운 위기로 전세계가 다시 암울해질 그 시점에, 담담하게 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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