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계획 : 핏빛왕관] 도래할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대비하며...

2020. 6. 18. 23:17IT엔지니어의 투자 활동/Also sprach Hubris Ozymand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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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만에 작성하는 투자일지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업무가 바빴고 피지컬/멘탈적으로 고단한 기간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결국 나태 두 글자로 요약 가능할 것 같다. 비록 블로그에 적진 않았어도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기에 이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매수게임 중단

   - 보통주/우선주 모두 현재가가 평균 매입단가를 상회한 시점 이후로 1일 1주씩 매수게임을 중단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 삼전 가격 상승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소 2~3개월은 더 매수하려 했건만... 물론 내가 가진 정보집합 하에선, 현재로썬 호재는 그닥 없고 악재만 남아있을 뿐이다. D램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화웨이의 파운드리 생산 요청도 거절했으며, 화웨이에 미국 정부가 굴복함에 따라 유럽지역 화웨이 장비 수요가 증가하며 이를 삼성이 빼앗아 오지 않을까 하는 장밋빛 시나리오는 지금으로썬 물건너 간듯 싶다. 그럼에도 낸드플래쉬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위해, 이 어려운 시점에도 투자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삼성은 분명 매력적이고, 나스닥의 정신나간 신흥기업 주가들과 비교했을때, 매우 저평가 되어있는 우량기업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후술할 미국 주식 추가 매수를 위해 삼전의 추가 매수를 조금더 미루기로 한다.

 

2. MSFT 추가매수를 통한 밸런스 맞추기.

   - MS 주식 보유량을 구글과 맞추기 위해 6주를 추가 매수했다.

  $180 선에서 구매했는데, 글을 쓰는 이 시점에 $190 수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최근 MS의 목표주가를 $240~$250 선으로 잡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소폭 가격 상승에는 그닥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MS의 teams는 분명 Zoom의 마켓셰어를 점차 빼앗아오고 있으며, Azure와 MS office와의 호환성을 고려할때, 언택트 비즈니스 사업에서의 MS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추가적으로 AMZN과 GOOGLE이 영국과, 유럽, 미국 본토에서 독점 규제로 각종 클레임에 시달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MS는 유독 조용하다. 돌이켜보면 Windows의 독점에 따른 수많은 국가들의 견제를 꿋꿋이 이겨낸 MS 아니던가... 사티아 나델라 경영자의 따뜻한 리더쉽이 코로나로 상처받은 경제에 묵직한 울림을 지속적으로 퍼트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3. AMZN 추가매수

  - 아마존 주식을 매수한지가 어연 5개월이 지났다. 당시 $1900에 매수했을때도 호구 잡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어느덧 $2600은 약과고 $2700까지 찍고 내려오셨다. 다음 내용들은 아마존에 대해 지난 일주일간 나왔던 평가 혹은 전망들이다.

악재 Seeking Alpha는 “영국의 반독점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이 Amazon(AMZN)의 Deliveroo 지분 인수 관련 반독점 위반 여부 결정 시한을 8월 6 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악재 The Wall Street Journal은 “유럽연합(EU)이 Amazon(AMZN)의 제3자 판매상 처우에 대응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호재 Cleveland Research는 Amazon(AMZN)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Scott Bender 애널리스트는 “Amazon 핵심 소매부문을 조사한 결과, 2분기 들어 동사 매출이 당사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Amazon의 이러한 성과는 필수 품목 수요의 견고함 지속, 비필수 품목 수요 증가가 견인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동사 매출 호조를 견인했다
호재 Market Watch는 “eMarketer가 제시한 5월 데이터에 따르면 Walmart(WMT)가 사상 처음으로 eBay(EBAY)의 미 전자상거래 매출 점유율을 앞질렀다”고 보도
호재 직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인할 수 있는 Distance Assistant를 도입
호재 Needham은 Amazon(AMZN)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커버리지를 개시했고, 목표주가로 3,200달러를 제시했다. 장기 목표주가는 4,500~5,000달러. Laura Martin 애널리스트는 “Amazon의 미디어 자산(Prime Video, Prime Music, Twitch) 사업 가치는 5,000억 달러로, AWS 부분과 유사

미처 저장을 해두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최소 $3000으로 잡고 있었다. 더이상 망설이다간, 월급 수준을 넘어간 가격을 지불해야 추가 매수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물론 구글과 마찬가지로 독점이슈로 전세계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 아마존이다. 하지만 이 고비만 넘겨낸다면 아마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일 80만원씩 분할 환전을 4일간 수행했고 결국 AMZN 1주를 $2645에 손에 넣었다. 막상 매수를 하고 나니 비싸게 주고 산감이 있지만, 1~2년 보고 산 주식이 아니기에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다만 3~4년 뒤 지금의 아마존 1주가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을지 설레고 기대될 뿐이다.

 

 

2020년 6월 18일 기준 유가증권 구성 현황은 다음과 같다.

앞으로의 추가매수계획은 (별다른 shock이 없다는 전제하에) MSFT -> 삼성전자 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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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지금까지 hozy의 주식 추가 매수 내역을 업데이트 했다.

 

최근 매우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hozy의 유동성 보유량은 역대 최저치다.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판단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올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분명 현재 세계 경제 곳곳에는 유동성이 급히 필요한 곳이 많을 것이다. 동네 치킨집이나 중소기업, 실업계층이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가정 등은 현금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마치 태양의 흑점(sun-spot)이 폭발하듯 그들의 불안감이 자칫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자 Fed를 비롯한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이성을 상실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유동성을 시장에 토해내고 있다. 하지만 통화정책의 특성상, 재정정책에 비해 통화 공급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필요한 곳에 핀포인트로 지급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hozy와 같이 생계에 아무런 걱정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국가가 풀어놓는 막대한 유동성으로 굳이 생계에 보탤 이유가 없기에 자산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동학개미들은 capital flight로부터 KOSPI와 KOSDAQ을 지켜냈고, 로빈후드들은 나스닥 포인트 최고치를 연일 갱신해가고 있다.

 

물론 지금은 유동성이 굳은 지역이 있기에, 그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자산가치가 폭등하는 현 상황을 묵과하고 있지만, 언젠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인다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실물의 가치를 폭등시키고 중앙은행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는 시점이 올거다. 이미 짐바브웨와 바이마르 공화국, 콜롬비아 등은 주류경제학의 통화론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부동산, 주식, 생필품을 비롯한 모든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물의 가격이 폭등하는 시점은 온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은 섣부르게 유동성 회수를 진행하진 못할거다. 아무리 soft landing을 하려한들, 이미 2013년 taper tantrum을 목격한 그들이 갑작스런 긴축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까? 분명 충분한 forward guidance와 함께 안정적으로 회수할 개연성이 높다. 때문에 그 시점이 왔을 때 현금 보유량과 더불어 채권을 매수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책임질 수 있는 수준에서 모험을 감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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