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7 [ 작전계획 : 핏빛 왕관 ] 태세전환 정당화

2020. 3. 8. 00:22IT엔지니어의 투자 활동/Also sprach Hubris Ozymand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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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ll-MKT에서 Bear-MKT으로, 태세전환의 당위성 표명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젠 조금 더 확신을 갖고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본격적인 코로나 감염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COVID-19 사태의 중심지가 되어간다면 이전에 hozy가 "코로나 사태는 단기적 이벤트일 뿐이다"라고 판단했던 근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hozy는 해당사태가 글로벌가치사슬(GVC) 내 생산국에 해당하는 나라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을뿐 소비시장은 굳건하며, 생산지역은 언제나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소비시장이 흔들린다면 이젠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된다. 지난 2008년 세계 시장에서의 음의 수요충격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심각한 경기 후퇴는 피할 수 없을 거다.

 

hozy가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Fed의 이번 금리인하 정책에서 시작된다. Fed가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해 도박을 단행했다!!!

 

Fed가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유지다. 이를 위해 Dual Mandate니, Taylor Rule이니 하는 삐까뻔쩍한 프로토콜을 만들고 틈만나면 세뇌하곤 한다. 멋진 이론들로 포장까지 했겠다, Fed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적잖게 노력을 한게 사실이다. 수치의 마법사였던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부터 Fed는 최소한 본인들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되도록 좋게좋게 통화정책들을 처리해대곤 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초비상사태에는 파격적인 대응이 불가피 했으나 어느 정도 잠잠해진 이후 POST-QE 정책 역시 "Soft Landing"이라 지칭하며 시장의 안정성을 건드리지 않으며 세밀하게 접근하려 노력했고, 그마저도 시장이 마치 날이 잔뜩 서있는 아기 마냥 깜짝 놀라자(Taper Tantrum) 바로 거둬드렸다. 그렇게 버냉키 의장 임기기간엔 금리 인상은 한 번이 고작이었고 결국 옐런 의장으로 교체되고서야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었다. 그것도 .25 baisis point씩 찔끔찔끔 올리며 투자자들의 눈치는 겁나 보면서... 이것도 너무 파격적이고 급하게 올렸던 것일까? 결국 옐런 의장은 본인의 소명이었던 "비상시를 위한 실탄장전"이라는 목표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거진 불명예 퇴임까지 당해버렸다.

 

그랬던 Fed가 "이미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 흘러, 주식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메세지를 계속해서 뿌리는 와중에 전격적으로 .50 basis point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버렸다. 이러한 결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첫째, Fed가 주식시장이 과열되었다는 본인들의 기존 주장을 뒤엎고 태세전환을 했다. 둘째, 그것도 .25 basis point로 무난한 수준이 아닌, .50 basis point로 급격한 수준이며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한은을 생각하며 미국의 파월 의장역시 정권의 끄나풀이 되어 트럼프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눈치를 봤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hozy는 Fed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집단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가 Fed에 그렇게 빨대를 꽂아대려 했으나 의회의 제지로 실패했을 만큼 미국 자본주의의 체제는 견고하다. 쓸떼없는 얘기가 길어졌는데, 하려는 말은 단 하나다. Fed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도박을 시작했다. 

 

Fed의 전격적 완화적 통화정책은 간단하게 봐도 잃을게 너무 많은 선택이었다. 우선 본인들의 Forward Guidance를 약화시켜 Fed 메세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깎여나갔고, 자칫 COVID-19가 시시하게 끝나버리면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상실해버릴지도 모른다. 물론 바이마르 공화국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최소 아프리카가 아닌 북미대륙에서) 21세기에 발생하긴 어렵겠지만, 이번 조치로인한 인플레이션 비용은 상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급하게 금리를 인하했다는 건 미국에서의 코로나 확산이 매우 심각할 수 있음을 강하게 암시한다.

 

hozy는 솔직히 미국에 6개월 정도밖에 안 살아봤다. 방문해본 주와 도시 역시 전미의 1%가 채 안 된다. 그런 hozy가 내리는 판단은 선무당의 광기어린 칼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6개월 밖에 안 살아본 hozy 조차도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뇌리에 강하게 박혔던 두 가지 아이덴티티가 있었다. 첫째, 도시의 위생상태가 답없다. 둘째, 돈 있으면 being served, 돈 없으면 non of my business. 우리나라 길거리를 걸으며 오줌 찌린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될까? 요즘은 한강공원 화장실도 디퓨저 비치해서 향기나는 시국이다. 대림역 아래 도림천 정도는 되어야 가끔 맡을까 말까 한다. 미국은? 지하철 타거나 길거리를 걸어다니면 일단 누가 이렇게 마킹을 열심히 해놨는지 왠지 나도 마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며 손이 바지춤으로 갈만큼 지린내 천국이다. 그리고 도시 길바닥엔 노숙자들이 어딜 가나 항상 있다. 날이 더운 라스베이거스이건, 날이 추운 피츠버그나 필라델피아이건 다를게 없다. 도시엔 거리의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행색이 누추해보이면 웬만한 건물은 모두 trespass하지 말라며 가드들이 몰려온다. 노숙자들은 결국 같이 몰려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상당수는 약에 쩔어 있어 이성적인 판단도 못할거다... 자, 이제 코로나로 돌아가보자. 코로나 바이러스는 위생상태가 안 좋은 환경에 집단으로 몰려있는 사람들이 감염되기 쉽다. hozy의 경험상 미국의 대도시는 코로나가 번식하기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었다.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에 신천지가 있다면, 미국엔 자유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각종 단체들과 개인들이 있다. 이들의 지멋대로 라이프스타일을 미국 정부가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 

 

물론 미국이 국가 비상사태 선포하고 돈 때려붙기 시작하면 그 비싼 미국 의료시설과 의료진도 엄청나게 투입될거다. 하지만 초기 대응 실패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중국과 대한민국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초기 대응 측면에서 미국은 너무도 안좋은 환경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hozy의 판단은 트럼프 행정부와 Fed의 분석 내용과 동일선상에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자... 좀 흥분한 거 같은데 상황을 돌아보자...

미국에서 COVID-19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가정하에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이려면 최소 2개월은 걸릴거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얘기 나오기 시작한게 1월 초였고, 3월이 된 지금도 이러고 있으니... 나름 시간도 벌어놨고 대응도 빠르게 잘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 역시 예상못한 신천지와 마스크 대란, 입국 거부 사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정부도 어떤 좌충우돌을 겪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커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스토리로 이어질거다. 바로 유동성 폭주! 주가는 미친듯이 올라가겠지? 만약 이 사태가 벌어진다면 채권을 저가 매수할 절호의 찬스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연유에서 hozy는 그간의 코로나 사태 과소평가 의견을 거둬들이고, 본격적인 Global Dooms Day Party를 앞두고 새로운 전략을 [작전계획 : 핏빛 왕관]이라 명명하고 다음과 같이 간단히 수립한다.

 

 

■ 작전계획 : 핏빛 왕관

- 목표 : 미국주식을 저가매수하여, FIRE 시점을 앞당긴다.

- 근거 : 경험적으로 금융위기 이후 급등한 미국 주식시장의 데이터

- 세부 실천 계획

    1) USD 보유량을 극대화 한다.

      - 기회가 왔을 때 유동성, 그중에서도 USD가 없어 구매를 못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

      - 우선 이번주는 1180 이하 도달 시 소액 씩 자주 환전하여 환율을 평균값에 수렴시킨다.

      - 자금조달 PHASE 1) 소비량을 줄여 월급여에서 저축량을 늘린다. (2달만 고생해보자.)

      - 자금조달 PHASE 2) CMA에 잠자고 있는 유동성도 사용한다.

      - 자금조달 PHASE 3) 적금을 해지하여 유동성을 사용한다.

      - 레버리지는 절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2) 포트폴리오 균형화는 잠시 보류하고, [ AMZN, MSFT, GOOGL ]  추가매수에 들어간다.

      - hozy는 물이 들어오려한다고 믿는다. 노를 젓자.

      - 만약 포트폴리오가 이미 구축된 상황이라면, 정신나간 자본이득률을 보여주는 T-bill을 팔아서 rebalancing이라는 명분아래 같은 행위를 했을 것이다. 쫄지 말자.

      - 위 세 종목을 유심히 관찰하며 목표 매수 가격을 약 1달 뒤 즈음 결정한다.

      -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며 느낀 바가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본래 가치를 찾아갈 주식이라면, 더 떨어질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일단 거래되어 내 잔고에 들어와야 의미가 있는 거다. 아무리 최저가를 내눈으로 목격했다 한들, 그 가격에 매수한게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더 떨어질 것 같은가? 어느 순간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여, 당초 계획보다 비싼 가격에 매수하고 있는 hozy를 여러 차례 발견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계획적으로 목표 가격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면 단호하게 매수하자. 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손해본다 생각 말자.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들이 승승장구 할거라면, 언제 매수하든 이득인 거니까! 소탐대실을 마음속으로 10번 되뇌이자!

 

     3) PLAN-B : 만약 미국의 코로나가 심각하지 않다면, 비축한 유동성을 TLT, TLH에 붓는다.

       - 유동성 폭탄이 떨어진 미국 자본시장에서 국채 가격은 폭락할 것이다!

       - 리스크 헷징을 위한 절호의 찬스 아니겠는가?

 

 

 

 

 

P.S. 저번주 계획에 대한 실천 사항을 간단히 적어둔다.

* 평가

  -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저가에 잘 샀다. 슬퍼할 이유가 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MSFT를 매수하던 당시, 너무 좋은 환율에, 평소 MSFT 가격을 생각하며 너무 잘 샀다고 좋아했는데...

  - 이제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 슬프지만 새로운 목표에 충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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