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2. 20:31ㆍ시장 생태계 최고존엄, 소비자 일지/[가게] White List
오랜만에... 인생 맛집을 찾았다. 지금껏 먹었던 양고기는 양고기가 아니었어... 소곱창 수준의 부드러운 기름이 가득한 미친듯한 풍미의 양고기를 맛보고 싶은가? 지금 당장 핫램양고기로 가보자.
요즘 라무진, 징기스 등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양고기 집들이 꽤 많이 생겼다. 라무진의 경우, 일본식 감성으로 각 종 야채들과 함께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시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또 마늘밥 등의 사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징기스의 경우 라무진처럼 다 구워주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라무진과 비슷한 수준의 양고기와 야채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이런 체인점들에 비해 이번에 소개할 핫램은 고급스러움도 떨어지고, 곁들여 나오는 야채도 빈약하다. 기본 반찬은 무친 배추와 절임 무 정도 뿐이고, 야채의 경우 마늘과 버섯을 별도로 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양고기를 먹으러 어디를 가겠냐고 묻는다면 hozy는 무조건 핫램에 갈거다. 왜냐고?
1. 고기의 신선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 가격대가 고급 체인점들에 비해 저렴하다.
3.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량주+하이얼 맥주가 맛있다.
4. 사장님 내외와 자제분이 친절하시다. (스몰톡을 즐길 줄 안다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다.)
우선 메뉴판은 아래와 같다.
이 중에서 제일 추천하는건, 양통갈비! 진짜 지금껏 먹어본 양갈비는 양갈비가 아니었다. 아주머니께서 설명해주시길, 호주산 양고기의 경우 호주에서 1차 손질 후 냉동으로 온 고기를 한국에서 2차로 손질하고 다시 얼리는게 일반적인데, 이 양통갈비의 경우 2차 작업을 하자마자 판매하는 거라 아무때나 못 먹어본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멘트 치시나보다 했는데, 입에 넣고서 진짜 놀랐음... 양 대창 먹는 수준의 부드러움과 마블링... 그 양 특유의 비린내는 일절 없다...
버섯과 마늘도 주문해서 같이 구워먹으면 맛있다. 양꼬치의 경우 양통갈비를 작업하시고 남는 고기로 만드시는듯. 이 또한 진짜 미친 맛이다... 참고로 양꼬치는 2인분 이상 주문해야 자동 기계를 주신다. 우리는 거의다 먹고 살짝 부족해서 1인분만 시켰는데, 그릴에 구워 먹음. 문제는 기름이 너무 많이 나와서 불쇼를 좀 했다는거... 근데 아저씨께서 분무기로 숯에 물을 뿌려가며 잘 구워 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한국에 소맥이 있다면, 중국엔 고맥이 있다? 이 집에선 컵술 고량주와 하얼빈 맥주를 주력으로 판매하신다. 컵술은 이과두주 맛이 난다.
조만간 한 번 더 갈거 같다. 아니 미국 가기 전에 많이 먹어두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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