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홍가리비] 산지느낌 그대로 남해안 홍가리비 + 홍가리비 술찜 레시피

2024. 2. 25. 20:24시장 생태계 최고존엄, 소비자 일지/[물건] 이건 꼭 사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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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할인 판매 상품을 찾는 한마리의 하이애나 hozy. 최근 남해안 홍가리비가 이마트 자체 세일 40% + 할인판매 40%가 먹어서 6천원 대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마침 가리비가 먹고 싶다고 하던 히포가 생각났던 hozy. 살까 말까 고민 했었는데 마침 이마트 점원 아주머니께서 40% 할인 스티커를 붙이면서 이거 꼭 사가라고 맛있다고, 그리고 하나 집으니까 두 개 가져가라고 막 그러셨다.

 

솔직히 처음에는 반신 반의하면서 하나만 샀다. 뭔가 해산물에 할인 스티커 붙이면 금방 상할 거 같고... 노로 바이러스 걸리면 어떡해... 그렇게 한 번 사다먹어봤는데, 히포와 나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 맛있는 걸 의심하다니... 그래서 다음 이마트 방문시 할인 하면 또 사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아직도 6천원 대에 팔고 있네? 믿음의 손길을 뻗어 두개를 집었다. 솔직히 현지 가서 이 정도 양의 가리비 먹으려면 최소 5~6만원은 줘야하는데, 이건 진짜 미친거다. 참고로 안에 물이 좀 흘러내리니 반드시 비닐봉지 하나 더 담아서 가져올 것!

 

할인 스티커 10080원에 할인 40%가 더 붙었다...

 

 

물론 항상 그렇듯, there is no free lunch. 즉, 싼데는 이유가 있다. 이것이 싼 이유? 진짜 손질이 욕나오게 힘들다. 가리비에 별의별 해양 생물들이 다 붙어있는데... 처음에는 진짜 이게 먹는게 맞나 싶었다. 굴부터 시작해서, 따개비, 거북손에 심지어 이상한 민달팽이 같은 괴 생명체까지 붙어있는데... 이걸 어디까지 닦아야 할지 막막했었다. 그래도 일단은 칫솔로 빡빡빡! (제일 무서운건 조금씩 닦인다는 거다... 도대체 어디까지 닦아야하는건데!!!)

 

이번엔 두 봉지다! 잔말 말고 손질 ㄱㄱ

 

첫 시도에선 한 봉지 손질도 힘들었는데, 두번째 해보니 두 봉지도 할만 하더라. 뭔가 군대에서도 첫 행군이 ㄹㅇ 힘들었던거랑 비슷한 느낌? ㅋㅋㅋ 20km 산악행군이라는데 지금 얼마나 온건지, 앞으로 뭐가 있는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해대니 너무 힘들었지만, 짬좀 차고나서 대략 루트가 눈에 익으면 체력 안배도 할 수 있어서 멘탈이 안정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뭐 암튼 손질을 계속 하다보면 이 또한 끝난다. ㅋㅋㅋ 그리고 바로 홍가리비 술찜을 만들어보자!

 

 

홍가리비 술찜

재료 : 홍가리비 1봉, 소주 반병, 버터, 다진마늘, 페퍼론치노, 대파, 청양고추, 고춧가루, 소금 1 티스푼

cf.) 버터를 많이 넣을 수록 국물이 녹진해지고, 고춧가루를 넣을 수록 칼칼해진다. (가게에서 파는 맛을 원하는가? 이 두개를 팍팍 넣을것!)

 

1. 홍가리비를 빢빢 닦는다.

2. 냄비에 위의 모든 재료를 때려 붙는다.

3. 냄비 뚜껑을 닫는다.

4. 20분 정도 끓여준다.

5. 가리비를 모두 건져먹는다.

6. 파스타 면을 8분 정도 따로 삶는다. (올리브오일 넣기. 소금은 안넣음.)

7. 삶은 면을 체에 걸러 물을 빼고, 가리비 국물에 넣고 약 2분 정도 끓이고 먹는다.

 

 

복잡해보인다고? 응~ 형이야. 형은 귀찮은거 안해. 걍 냄비에 다 때려 박아버려.

2봉이라 냄비 2개에 담아야했다.

 

 

위의 재료 다 때려박고 그냥 팔팔 끓여주면 그만이야~

근데 끓이는 동안 좀 역한 바다냄새가 올라온다. 처음 샀을 땐 이 냄새 맡고, 괜히 사왔나 싶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어디서 버리는거 사다가 먹는건가 싶어 좀 슬펐는데... 이 냄새를 맡지 못한 히포가 가리비를 먹는 순간 탄성을 질러서 사실 놀랐다. ㅋㅋㅋ 같이 먹어보니 ㄹㅇ 존맛이네? 왜 때문이지? ㅋㅋㅋ

 

암튼, 냄새 좀 참으면서 20분 끓이면? 짜잔~

 

따개비 끓인 국물 먹어도 죽진 않더라...

 

 

가리비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회간장에 찍어먹는게 진짜 제일 맛있다. 그저 고급스러움...

 

먹다보면 가리비에 굴이 막 붙어있다. 먹어보면 진짜 굴 맛이 나는데, 하긴 굴이니까 굴 맛이 나지만 뭔가 좀 신기하면서도 이상한 느낌 ㅎㅎ;;

 

1+1?

 

 

이거 국물도 진짜 끝내준다. 칼칼한 걸 원하면 hozy처럼 고춧가루 조금 더 넣으면 됨. 파스타는 너무 맛있었는지 사진 한방 안찍고 그냥 후루룩 해버렸다. 아... 이거 담에 장보면 또 살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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