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tech] 로지텍 MX LIFT 마우스 (각종 버티컬 마우스 장단점 비교, 최선은 MX LIFT)

2024. 3. 2. 16:50시장 생태계 최고존엄, 소비자 일지/[물건] 이건 꼭 사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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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오랜 기다림 끝에 hozy는 드디어... 로지텍 MX 리프트 마우스를 구매했다!!!

 

아... 거진 1년 간의 기다림 끝에....

 

 

마치 낚시를 하는 마음으로 핫트랙스 핫딜을 하염없이 1년간 기다린 끝에 hozy는 핫딜에 로지텍 LIFT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그 짜릿함에 취해버린 hozy는 즐거운 바이브를 살려 지금껏 써온 무수한 버티컬 마우스들에 대한 짧은 소개와 왜 로지텍 LIFT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는지 적어보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로지텍 MX LIFT를 낮은 가격에(눈탱이 안맞고) 사는 방법과 구매가격을 공유한다.

 

 

1. 로지텍 MX 버티컬 (logitech MX Vertical)

- 장점 : USB-C 타입 충전 가능, USB/블루투스 모두 모두 지원, 손목 통증 완전 제거.

- 단점 : 겉껍질이 우수수 벗겨지는 처참한 내구성. 큰 사이즈로 휴대성이 좀 떨어짐.

- 특이사항 : 사이즈가 매우 크므로 손 큰 사람이 쓰기에 적합.

 

2019년 개발자 업무를 시작한 hozy. 물론 이전에도 게임하면서 마우스를 많이 쓰곤 했지만, 뭔가 업무를 하면서 마우스를 쓰니 슬슬 손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손목 터널 증후군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힌 hozy는 이런저런 검색 끝에 버티컬 마우스라는게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당시엔 버티컬의 개념이 잘 알려지지 않은 터라, 로지텍 MX 버티컬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고 나머지 유사 상품들은 뭔가 허접해 보였던게 사실. 여지껏 마우스는 로지텍 것만을 사용했지만 싼 제품도 충분했던 hozy에게 15만원에 육박하는 로지텍 MX 버티컬을 산다는 건 솔직히 심리적 장벽이 컸다. 여담이지만, 소음을 신경 안 쓴다면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로지텍 M185가 기본에 충실하며 무게도 가볍고 미니멀해서 좋고, 무소음마우스가 필요하거나 여러 기기를 동시에 써야한다면 3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M590 정도면 진짜 완벽하다. 몰랐는데 hozy는 로지텍 빠돌이였다...

 

굳이 버티컬이 필요한게 아니라면 얘네 둘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함.

 

 

 

그런데 이쪽 업계로 온 이상 손목 오래오래 써야하잖아 ㅠㅠ 정말 알아보고 알아보고 해서 결국 병행 수입 제품으로 딱 10만원에 MX  버티컬을 구매했었다. 병행수입 제품은 AS가 안되고, 마우스 아랫부분에 네입펜으로 시리얼 번호에 낙서가 되어있다. 뭐 아무튼 병행 수입이어도 작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그 무엇보다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진 손목 통증에 자본주의를 찬양하며 열심히 MX 버티컬을 사용했던 hozy. 진짜 이거하나는 장담한다. 로지텍 버티컬 쓰면 손목이 안 아프다!

 

시닙사언 hozy의 책상 한켠, 그의 소울메이트 MX 버티컬 ㅎㅎ

 

 

하지만 버티컬과의 열정적인 컴퓨터 생활은 시닙사언 hozy의 회사 생활과 마찬가지로 채 3년을 넘기지 못했다. MX 버티컬의 고질적인 내구도 문제 때문. 일반적으로 MX 버티컬을 사용하면 둘 중 하나의 이유로 버리게된다.

 

(1) 스위치 고장   or    (2) 겉 껍질 손상

 

(1) 스위치 고장의 경우 비단 MX 버티컬 뿐 아니라 로지텍의 고질병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지금껏 로지텍 마우스만 5개째 써보고 있는 hozy는 단 한번도 스위치 고장 증상을 겪어본적이 없다. 문제는 (2)의 겉 껍질 손상! MX 버티컬의 경우 겉 표면이 지우개 같은 질감의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라 쓰는 동안은 좋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경화가 시작된다. 1년 정도 사용한 MX 버티컬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겉면이 슬슬 파이거나 닳아 있다. 이건 나도 그랬고 버티컬을 사용한 내 친구들도 전부 동일했다. 그나마 집에 모셔두고 얌전하게 쓴 hozy조차도 2년째에 접어드니 슬슬 때가 벗겨지듯 겉면이 벗겨지다가 자주 마찰이 있는 엄지부분은 점점 파여들어갔고, 가끔 외부적 충격에 찍히기라도 하면 무슨 포트홀 생긴 아스팔트 마냥 겉면이 파이곤 했다.

 

그럼에도 기능 자체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hozy는 다이소에서 고무 테이프를 사다가 붙여보기도 하고, 젯소를 사다가 코팅도 해보면서 어떻게든 이걸 더 써보려 했었다. 그런데, 젯소 코팅을 하다가 액체가 스위치 내부로 들어가버렸고, 뭔가 합선이 났는지 그때부터 더블클릭 현상이 나더니 사망해버리신 MX 버티컬 ㅠㅠ

 

다이소에서 산 절연테이프를 셀프 3D 가공해 덕지덕지 붙여가며 썼다 ㅋㅋㅋ

 

 

참고로, 현시점에서 MX 버티컬 구매를 고민중이라면 재고해보길 바란다. 나온지가 벌써 5년이 넘어가는 제품이기에 새로운 세대가 나올 가능성도 있고 위에서 말한 겉 껍질 벗겨짐은 진짜 어떻게 해도 막을 수가 없다. 본인의 손 크기가 엄청 큰게 아니라면, MX LIFT가 충분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절대 다른 회사 버티컬은 쓰지 말 것... 개인적인 경험으로 손목통증은 로지텍만 완화가 가능했었다. 물론 본인의 손이 거대하거나, 충전식 마우스를 꼭 써야한다면, MX버티컬이 유일한 선택지겠지만서도...

 

 

2. 마이크로소프트 에르고노믹 (Microsoft Sculpt Ergonomic Mouse)

- 장점 : 로지텍 대비 저렴한 정가, 동글동글한 귀여움, 전위적 디자인

- 단점 : 무거움, 손목 통증 완화에 도움 안됨 , 이돈씨(!)

 

이 제품의 경우 내 돈주고 산건 아니다. 마침 회사에서 주변 기기 지원을 해주길래, 이 제품도 써보고 싶어 회사 몰로 주문했던 상품. 근데 진짜 이거 돈주고 사면 호구다. 우선 가장 큰 단점은 손목 통증을 완화하는 그립각이 안나온다는 거다. 뭔가 동그란 조약돌을 쥐고 쓰는 느낌이라서 손목이 세워지는 느낌이 아니다. 근데 또 무게는 쓸떼없이 많이 나가서 매우 불편하다. MX LIFT 같은 마우스 쓰다가는 절대 못쓸 제품. hozy는 바로 당근해버렸다.

바니바니 당근 당근~

 

 

 

3. 코시 M4044WL (코시)

- 장점 : 매우 저렴한 가격, 가벼움

- 단점 : 손목 통증 완화 못함, 배터리 소모가 빠름, 블루투스 미지원, 대기모드에서 클릭해야 작동모드로 바뀌는 게 불편함

 

hozy가 잘 쓰고 있던 MX 버티컬이 사망하신 시점은 하필이면, hozy가 퇴사한 지 두달즈음 되던 시기였다.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지고 벌어놓은 돈으로 하루하루 연명해야했던 hozy에게, 마우스에 돈 10만원 쓰는건 정말 큰 부담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마우스를 좀 써보려 했으나, 손목 통증이 재발하여, 버티컬 마우스를 사긴 사야했던 hozy.

 

그때 갑자기 cosy라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뭔가 굉장히 익숙한 이름이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hozy가 초등학생때 집안에 굴러다니던 작은 마우스의 브랜드가 cosy였다. 배틀넷에 접속해서 조막만한 손으로 cosy 마우스를 광클하며  열심히 저글링 블러드와 넥뿌를 하던 꼬맹이 hozy ㅎㅎ 암튼 거의 20년을 넘게 살아있는 브랜드라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교보문고 핫트랙스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cosy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기에 이 제품 저 제품 열심히 테스트 해봤고, 결국 M4044WL 제품을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다. 얘의 장점은 C-Type 충전이 되고, 무엇보다 가격이 미친듯이 저렴하다는 점. 네이버에서 잘만 검색하면, 1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득템할 수 있다.

 

그런데 실 사용 중 불편한 몇가지가 있었다. 우선 배터리 충전 주기가 잦다. 또한 블루투스 연결이 안된다. 여러기기를 동시에 쓰는 상황에선 무용지물. 또한 일정시간 사용을 안하면 대기모드에 들어가는데, 이때는 마우스 자체가 비활성화 되어서 화면에서 커서가 사라진다. 다시 사용을 하려면 마우스 클릭을 한번 해줘야 하는데 이게 매번 은근 짜증난다. 마우스를 흔들었는데, 화면에 반응이 없으니 당황하게 되고 뭔가 충전해야하나 하는 압박감이 들다가 클릭 한번 하면 돌아오고. 참고로 로지텍은 이런거 없고 배터리도 오래간다!

 

cosy와 함께하는 고래 공부 ㅎㅎ

 

 

비록 위와 같은 사용상의 불편함이 있긴했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만하다고 생각했다. 합리적 소비자가 되어 사악한 스위스기업 로지텍이 벌이는 마케팅 놀음에 더이상 놀아나지 않는다는 뽕이 더 컸거든. 저렴한 제품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에 열심히 cosy 마우스를 사용하던 hozy. 하지만 뭔가 점점 손목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로지텍 마우스를 쓸때는 없었던 손목 통증이 cosy 마우스 사용시에만 나타나는 이유는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엄지 아래를 받쳐주는 디테일에 있었다.

 

로지텍 MX LIFT는 빨간 영역이 엄지손가락 뿌리부분을 지지해줘서 손목 각도를 교정해준다. 버티컬도 동일! cosy 제품은 로지텍처럼 받쳐주는 부분이 없어 손목 각도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되고, 결국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위의 비교에서 알 수 있듯, cosy 제품은 손목 각도가 무너지기 일수라 손목이 결국 아프게 된다. 진짜 이 미세한 디테일로 통증이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게 신기하지 않은가?  저가 이미테이션 제품은 따라올 수 없는 디테일이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사실을 돈 버리고 아파가며 배웠다... 결국 손목이 안아프려면 로지텍 제품을 다시 사야하는데... 문제는 지갑이 가벼운, 아니 정확히는 지갑에 든 돈 그대로 미국 대학교에 갖다바쳐야할 hozy는 비싼 로지텍 마우스를 또 사기에 부담스러웠다는 점... 그런 hozy에겐 한 명의 구세주가 있었으니...

 

 

4. 로지텍 MX 리프트 (logitech MX LIFT)

- 장점 : 손목통증 완전 제거, MX 버티컬 대비 향상된 겉 껍질 내구성, 미친듯이 오래가는 배터리

- 단점 : 건전지를 사용하므로 C타입 충전은 불가

 

히포가 마우스를 쓰다가 손목이 아프다고 하는게 아닌가? hozy는 즉각 로지텍 제품을 추천해줬다! 정말 우연히도 MX LIFT가 출시된지 얼마 안되었던 시점이었다. 추천해줬다면 히포가 쳐다도 안 봤을 공대 감성 다분한 MX 버티컬과는 다르게 좀더 귀염뽀짝한 디자인을 갖춘 MX LIFT에 히포도 관심을 보였고, 손목 통증 완화의 기적을 체험한 산증인으로서 열심히 간증활동을 해댄 hozy의 입발림에 넘어간 히포는, 마우스에 이 돈 쓰는게 맞나 싶으면서도 결국 MX LIFT를 구매하게 된다.

 

MX LIFT는 손이 작은 여성들에게 딱 맞는다. 중간사이즈 손인 hozy도 손에 쏙들어와 좋다.

 

 

앞에서 구세주 얘기를 갑자기 한 이유는? 컴퓨터를 많이 안쓰는 히포는 본인이 안 쓰는 동안 hozy가 MX LIF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이 글을 빌어서 다시한번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 고마워 히포야 ㅎㅎ

 

하지만 hozy가 쓸 때마다 색이 조금씩 바래져 가는 히포의 하얀 MX LIFT를 보며 죄책감이 너무 컸다. 더군다나 앞선 MX 버티컬을 겉표면 파손으로 떠나보낸 hozy였기에, 히포 마우스를 망가뜨리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노심초사했었다. 물론 MX LIFT의 경우 버티컬의 문제점을 피드백 한건지, 지속적인 압력을 받는 엄지부분은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하고 손바닥 부분만 기존의 지우개 느낌의 재질로 마감해서 내구도를 높였다. 이게 MX LIFT를 추천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렇다 해서 마우스가 아예 파손이 안 되는건 아니므로 히포의 마우스를 쓰는게 계속해서 미안했던 hozy도 MX LIFT를 하나 사기로 마음 먹는다. 근데 잠깐만, MX LIFT가 핫트랙스 특산물이라고?

 

 

5. MX LIFT 저렴하게 사는 법 : 핫 트랙스

정가는 89,000만원에 달하는 MX LIFT. 물론 MX 버티컬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지만, 마우스 주제에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사악한게 분명하다. 물론 8.9만에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고, 인터넷에선 7.9만이 상시가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일렉트로마트에선 6.9만원에 파는 이벤트를 자주 연다. 그런데, 열심히 인터넷을 찾던 hozy는 과거 사람들이 핫트랙스 인터넷 몰에서 MX LIFT를 5만원 대에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야 말았다... 뽐뿌에 글을 좀 찾아보니 핫트랙스에서 이런 이벤트를 자주열어 MX LIFT를 핫트랙스 특산물이라 부르는게 아닌가?

 

뭔가 빨리 나만의 마우스를 장만하고 싶었지만, 6.9만에 샀다가 나중에 5만원 딜 뜨면 속이 뒤집어질 것을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았던 hozy는 존버를 타기로 한다. 뽐뿌에는 "리프트" 키워들을 걸어놨지만 매번 뜨는건 스키장 리프트 딜이었고, 이마트를 갈때마다 열심히 찾아간 일렉트로마트 로지텍 진열대는 매번 6.9만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났고 의지가 박약해져가던 며칠전 결국 hozy는 해내고야 말았다...

 

핫렐루야다 우하하하하

 

핫트랙스에서 쿠폰을 먹여 5.5만에 득템 완료. 조금더 일찍 봤다면, 카카오페이 7% 쿠폰까지 먹여 5.2만이 가능했겠지만, 이 정도도 대 만족이다! 그리고 추후 심리적 건강을 위해 뽐뿌 "리프트" 키워드는 삭제해버렸다.

 

 

자 이제 잘지내보자 내 검정 리프트야 ㅎㅎ 그동안 고마웠어 히포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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