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원 진학 톺아보기] 3. 비전공자는 CS 대학원 준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2023. 1. 18. 18:47Economist의 IT 커리어/미국 대학원 진학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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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글에서 수도 없이 징징거렸던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본인은 비전공자 컴플렉스가 매우 심했고 입학 선발 과정에서 이것이 매우 크리티컬 한 결격 요소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MSCS 프로그램들이 전공자만 대상으로 한다고 못을 박고 있었고 일부 기관들만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최소한 수리적 지식과 CS 관련 경험이 있어야 고려해보겠다고 안내해주었다. 전공 수업 뭐들었는지 정해진 양식에 기입하라고까지 요구하던 Purdue University는 결국 지원을 포기했다. Purdue가 요구하는 아래 양식을 보자. 누가봐도 비전공자는 뽑을 마음 없으니 가라는 뉘앙스였다.

"비전공자야? 너 적을 수 있어? 해봐 어디." 라고 읽히더라.

 

 

UIUC, UT Austin, Penn State 등 대부분의 좋은 프로그램들은 strong background in CS 를 요구했기 때문에, strong은 커녕, 학부 4년동안 들은 컴싸 과목이 1학년 때 교양으로 들은 C언어 1개 뿐인 hozy는 지원 기간 내내 좌절하고 또 좌절했다. 과연 비전공자가 학부 수업도 안 듣고 컴공 석사에 도전하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 그냥 돈과 시간만 날리는건 아닌지 너무도 불안했다. 그래도 다음 세가지 논리로 정당화해보며, 혹시 열어줄지도 모르는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

 

1. 미국은 diversity와 interdiciplinary experience를 매우 중시 여기므로, Non-CS background가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

2. 대부분의 석사 프로그램들이 졸업자 취업 현황으로 광고를 하므로, LG에서 개발자로 일해본 경력을 가진 나를 매력적으로 볼지도 모른다.

3. (이건 그냥 장난으로 읽자) 미국 유학생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인도 학생들 중, 중국인은 공동부유 정책 및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도인들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강달러 현상으로 미국 대학원 진학하는게 어려워 지지 않았을까? (는 개뿔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의 불황과 lay-off에서 구직실패한 학부생과 실직자들이 대거 몰려들지도 모르는데...) 

 

 

지금껏 공부한게 없다고 징징거리기만 한다면 누가 날 뽑아줄까? 최소한 이 놈이 깜냥은 있고 노력은 하는 놈이구나 하는 시그널을 입학처에게 알리고 싶었다. 때문에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왔다는 사실을 어필할 방법을 고민했고, 우리나라 학부생들이 소위 네카라쿠배에 들어가기 위해 작성하는 기술블로그를 나도 작성해보기로 결심했다. 다만, 미국인이 봐야하므로 영어로 작성해야 했는데, 이 페이지를 참고해서 Markdown 언어로 간결하게 GitHub에 작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전까진 Markdown이 뭔지도 몰랐고 이때부터 구글링해서 차차 알아갔다...) 내가 지금껏 기록해 놓은 것들을 소개한다.

 

 

1.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 교재 : Data Structures and Algorithms in Python

 - 내 학습 내역

 - 차근히 따라가면 자료구조의 전반적인 내용을 Python으로 철저히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 공부를 진행하며 이것도 모르고 개발자로 일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다. 이 책만 마스터해도 웬만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 대한 기본기는 잡힌다고 생각한다.

 

2. 프로그래밍 언어

 - 교재 : 모두의 코드 (C/C++) / learn-c.org (C)

 - 내 학습 내역

 - 대부분의 학교들이 C언어는 기본이고 C++ 혹은 Java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Java는 LG CNS 다닐 때 배워본 경험이 있어, C도 배웠겠다 C++에 도전했고 진짜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Thread를 실제로 활용해본 그 순간의 희열은 잊지 못할 거다. 지금 진행중인 어셈블리를 어느 정도 마스터 하면 얘도 다시 한번 봐야겠다!

 

3. 알고리즘 문제 풀이

 - ICPC Sinchon 신촌지역 대학교 프로그래밍 동아리 연합이 주관한 알고리즘 스터디 참여

 - 내 학습 내역 : 백준 / GitHub

 - 정말 감사하게도, ICPC 신촌에서 알고리즘 강의와 스터디를 진행할 사람들을 모집했고, 여기에 참여해 백준 문제를 오지게 풀어볼 수 있었다. 1에서 배운 자료구조가 구체적으로 문제풀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수 있었던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다. 일단 1차 풀이는 가장 익숙한 Python으로 진행했는데, 2차 풀이는 갓 배워온 C++로 진행중에 있다. 나중에 미국에서 Internship과 Full Time Job을 구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중...

 

4. Computer Systems (현재 진행중)

 - 교재 : Computer Systems A Programmer's Prospective

 - 내 학습 내역

 - 입학 지원을 모두 마치고 지금 한창 공부 중인 내용이다. 비전공자로 있으며 가장 부족함을 느꼈던 아키텍쳐 단의 내용들을 기초부터 차근 차근 배워나가고 있다. 또 다시 느낀다... 이것도 모르면서 개발자로 일했다는게 참 대단하다. 3월 중순까지 1회독을 마칠 예정이다!

 

 

위의 내용들을 GitHub에 정리하면서 정말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commit으로 내 성실성과 CS에 대한 열정을 어필할 수 있던 것은 덤이었다.

 

가운데 빵꾸는 GRE 때문 ㅠㅠ

 

위의 학습 내용 말고도 내가 어필한 몇가지 요소들을 소개한다.

 

1. Diamond Goose

 - Django Framework로 구현한 자산 관리 페이지.

 - 내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투자에도 진심이었다. 이 투자행위 덕분에 유학자금을 모았고 유학을 떠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건, 투자를 하며 엑셀에 내 투자기록을 저장해 왔는데 컴퓨터로 접속해서만 관리하고 조회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불편했다. 이걸 웹에다 구현할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했고, 다행히 인프런에 Django로 웹페이지를 구축하고 실제 Docker 컨테이너에 올려서 서비스까지 해보는 강의가 있어서, 이걸 수강하며 구현해봤다. 사실 이건 회사 다니면서 취미로 했던 활동이기에 이번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며 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신기술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간접적 지표라고 자소서에 신나게 입을 털었더랬다.

 

 

 

2. Web Resume

 - 개별 self-study 기록들을 실제로 보면 알겠지만, 간결하게 서술하려다 보니 매우 불친절하고 설명이 부실했다. 또한 개별 자습 기록들만 있을 뿐 큰 그림에서 내가 전하고자하는 "자습을 열심히한 비전공자 개발자"라는 스토리를 그리지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크다운 언어는 예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무언가 내 그동안의 발전 스토리를 웹에서 예쁘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했고,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GitHub Blog를 사용한다는 점을 알게되어 나도 한번 도전해 보았다. 처음엔 Jekyll이라는 플랫폼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하길래 구글링을 하며 따라서 구현해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Ruby라는 언어를 잘 모르고 겨우 이것 개발하겠다고 언어를 새로 배우는 것은 너무 비용이 크다고 생각했다. 테마를 여러개 찾아보며, fork 해서 내것으로 커스터마이징 해보려 했지만, 애당초 Ruby도 못쓰는 내가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한계가 명확했다. 다른 플랫폼을 열심히 찾아봤고 그나마 조금이나마 읽을 줄은 아는 html, css, javascript로 구성된 StartBootstrap-Resume 플랫폼에 포크해서 커스터마이징 했다. 딱히 내 실력으로 만든 건 아니지만 뭔가 있어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위의 내용들이 결국엔 나의 SOP에 묻어나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목차>

1. 어쩌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대학원을 준비하게 됐지? (Feat. 비전공자 컴플렉스)

2. 퇴사자의 미국대학원 준비 타임라인은?

3. 비전공자는 CS 대학원 준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4. SOP / Resume / Personal Statement / Diversity Essay, 쓸게 많네? ㅎ

5. 추천서도 꽤나 공들일게 많더라.

6. 그래서 준비하는데 $얼마나$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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